2019년까지 4~5개 작품 개봉예정…홍보 쉽지만 실패 가능성도 커

영화 '툼 레이더' 스틸컷

작년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게임 원작 영화들이 내년부터 다시 흥행 도전에 나선다. 첫 작품은 '툼 레이더'가 될 예정이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9년까지 개봉 일정이 잡힌 작품은 내년 '툼 레이더'를 시작으로 '램페이지'와 '소닉'이 개봉하며, 2019년에는 '앵그리버드 더 무비2'와 '마인크래프트'가 개봉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라더스(대표 케빈 츠지하라)는 최근 내년 3월 16일 개봉 예정인 영화 '툼 레이더'의 첫 예고편을 공개했다. 

'툼 레이더'의 국내 개봉 일정은 잡혀있지 않지만 원작이 국내에서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국내 개봉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특히 게임뿐만 아니라 이전에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담당했던 과거 영화 시리즈 역시 국내 개봉된 바 있다.

이전까지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몇 작품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시리즈를 이어가지 못하며 '독이 든 성배' 취급을 받아왔다.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과 '사일런트 힐' '툼 레이더'를 제외하고는 극장에서 제대로 된 흥행성과를 내지 못하며 참패한 것이다.

여기에 작년 역시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국내외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게임 원작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콘텐츠가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 자체가 '복합 문화 콘텐츠'라고 불릴 만큼 깊이 있는 스토리와 연출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스크린에만 잘 옮긴다면 흥행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인기 게임의 경우 게임을 즐긴 팬 층이 상당히 두텁기 때문에 큰 홍보 없이도 관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워크래프트'의 경우에도 중국 지역 흥행에 있어 원작 게임의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게임업계 역시 이런 영화 제작에 대해 추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경우 영화 '어쌔신크리드'를 제작할 때 '영화 흥행을 통해 매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사업 분석 보고서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작 게임의 유명세에 의존해 허술한 작품을 내놓을 경우 시장의 반응이 더욱 차가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 2시간 분량의 영화와 10시간 이상 플레이 타임을 보여주는 게임을 그냥 보면 전혀 다른 분야 같지만 세부적인 구성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  "영상화가 다른 원작 기반 작품에 비해 쉽다는 점과 기본 관객층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는 점에서 게임 원작 영화 제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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