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성사되면 단숨에 영향력 확대

대만의 HTC 사옥 전경.

대만의 VR기기,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HTC가 구글에 피인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회사는 21일 대만 증시에서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업계는 이 회사가 구글과의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TC(대표 체르 왕)는 이날 주식거래 중지와 관련한 추가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TC의 중대발표에 대해 업계는 구글과의 인수 합병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올해 초부터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가 종종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HTC는 '시장의 루머나 추측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이 회사의 계속된 사업부진과 구글의 모바일사업 확대 의지가 결합돼 성사 가능성이 높게 예측돼 왔다. 

업계는 구글이 HTC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하드웨어와 가상현실 부문에서 단숨에 막강한 인프라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미 구글의 의뢰로 '구글 픽셀'과 '픽셀 XL' 등의 스마트폰을 공급한 바 있다. 

또 VR사업 분야도 구글의 독자적인 VR기기 '데이드림'이 있지만 HTC가 보유하고 있는 'HTC 바이브'가 더해질 경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한층 더 뛰어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HTC 바이브'의 경우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과 연계해 여러 VR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HTC를 인수할 경우 스마트폰과 VR 헤드셋이라는 두 하드웨어 분야에서 막강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면서 "구글이 HTC를 전부 인수하지 않더라도 모바일이나 VR사업부문 일부를 떼어내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이 HTC를 인수할 경우 지난 2014년 모토로라를 매각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인수하는 셈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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