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도 올드보이들의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먼저 온라인게임 흥행시장이 그렇다. 신작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쉽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는 8년이 넘은 작품이고 10위권 안에 포진한 게임 대부분이 5년을 넘은 올드보이 작품들이다. 그나마 ‘오버워치’가 지난 해 5월 론칭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위자리를 차지했고, 올 3월 등장한 국산 ‘배틀그라운드’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며 2~3위를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모바일 게임시장도 그렇게 처지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론칭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지난 6월 말 론칭된 ‘리니지M’ 등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0위권 내 작품들은 다 올드보이들이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개발기간도 많이 소요되고,  충성유저가 생기면 오래 간다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해할 만 하지만 모바일게임시장에서도 올드보이들이 그 것도 3~4년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모바일게임의 장르가 종전의 캐주얼게임에서 액션이나 MMORPG로 바뀐 것도 큰 영향을 줬겠지만 더 깊이 파고들면 결국 ‘소재의 빈곤’ 때문이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험보다는 안전한 성공을 바라다보니 올드보이에 대한 업데이트에 공을 들이고 새로운 도전은 기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소극적이 된 데는 모바일게임 유통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큰 역할을 했다. 구글과 애플, 또 카카오 등 유통 플랫폼에 수수료를 떼주고 나면 매출의 절반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이 구글에 지불한 수수료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치열하고 척박한 시장 환경 속에서 뉴페이스가 살아 남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안타까운 점은 나름의 묘수가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사례라도 제대로 공부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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