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미래를 위해서는 불합리한 적폐와 같은 규제를 개선하고 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문화예술의 하나로서 위상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8일 게임인연대와 게이미피케이션포럼, 동양대학교, 아현산업정보학교가 공동 주최한 ‘게임의 미래’ 자유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게임 업계는 물론 정부가 합심해서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안 중 하나로 게임을 예술의 범주로 포함시키는 가칭 ‘게임 예술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 진흥법에 게임을 포함시키며 게임인들을 예술인으로서 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 같은 일환 중 하나로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가 20주년을 맞게 됨에 따라 기념비를 세우는 등 게임인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미래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크게 다를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또 e스포츠 문화가 이 같은 변화를 이끌 주역 중 하나로 꼽혔다. e스포츠 시장이 커지고 선수들의 성공 사례가 장래 희망으로 이어진다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동양대와 아현산업정보학교는 MOU를 체결하며 협업키로 했으며, 차후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타진키로 했다.

김성완 인디라! 대표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주류 게임뿐만 아니라 인디 게임의 e스포츠화를 저변 확대 전략의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존 스포츠 역시 비인기 종목들이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듯 인디 게임이 나름의 역할을 하며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현영 엔씨소프트 대외협력팀리더는 “e스포츠는 과거 개인전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팀 전으로 확대됐고 최근 ‘배틀 그라운드’처럼 수십 명이 동시 참여하는 등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학생들이 차후 산업 현장에 뛰어들 때가 되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승호 아현산업고등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게임 대회를 열었을 때 학생들의 응원과 함성 소리를 듣고 스포츠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는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좋지만, 이를 어떻게 교육 환경에 접목시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경곤 전 블리자드 부사장은 “e스포츠 선수들도 반응 속도를 비롯한 신체능력의 전성기가 지나 은퇴하는 것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 양성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스토리텔링 구성 등에 대한 소양을 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이후 셧다운제, 확률형 아이템, 등급분류 및 심의 등 그동안 게임 업계에 드리운 규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 이를 통해 정부의 역할을 비롯해 게임업체들의 입장 등 각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끝으로 권영준 게이미피케이션포럼 부회장은 “게임의 미래는 국가의 미래”라며 미래는 게임이 게임 산업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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