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넥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 집단)에 새롭게 지정했다. 이 회사의 네오플 등 주요 계열사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김 정주 NXC 회장이 총수(동일인)로 지정되게 됐다.

넥슨은 그동안 계열사 넥슨지티 외에는 국내 상장되지 않는 구조였기 때문에, 정보 공시 의무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업집단 지정에 따라 넥슨은 계열사 현황, 거래내역 등을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

넥슨의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에 대해 게임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넥슨뿐만 아니라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 등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게임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업체들도 이제는 과거와 달리 보다 투명한 경영과 지분구조를 대외적으로 알려야 할 때도 됐다고 지적한다. 이전에는 역사도 길지않고, 기업 규모 역시  그다지 크지 않아 제도권으로 부터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는 등 그 역할이 매우 긴요해 졌기 때문이다.

김 정주 회장의 경우에도 경영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막후에서 조언만 하는 등  큰 사안외는 경영에 간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뒤에서만 서 있는다는 게 설득력이 있겠는가.   

언필칭, 게임 대기업들이 이를 계기로 일정부문 역할을 맡아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회적 공기능의 몫 뿐만 아니라 산업계의 컨센서스를 위해 선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할 때도 됐다. 산업규모가 커졌다고 하니까 엉뚱한 곳만 쳐다 보며 , 그 곳에만 매진할 게 아니라 먼저 자신들의 주변을 살펴보는 일이 급선무란 뜻이다.

기업규모로 보면 월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액티비젼블리자드, 닌텐도, 샨다 등 콘텐츠 기업들의 외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문제는 기업 규모가 아니라  불투명한 회계와 기업집단의 자사 이기주의에 있다 할 것이다.

넥슨의 이번 공시대상 업체 지정을 계기로 게임업계가 산업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했으면 한다. 그 것이 게임계가 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며,  업계의 위상을 드높이는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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