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새 작품 아닌데 이중과금"…블리자드 "많은 인력ㆍ시간 투입됐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서비스를 둘러싼 블리자드와 PC방업계간 갈등문제를 풀기 위한 좌담회가 7일 열렸지만 양측의 입장만 재 확인하는 데 그쳤다.

양 측은 이날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평행선을 그렸으며,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소상공인연합회가 국회의원회관 5회의실에서 개최한  ‘해외 게임사 국내 PC방 과금 논란 간담회’에서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중앙회장은 PC방 이중과금 문제는 업계의 생명과 같은 현안이 됐다며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책을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 작품이 기존 ‘스타크’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작품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PC방 패키지를 이미 구매한 PC방 업주들에 대해 과금을 요구하는 것은 상도의 상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최윤신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이사장도 ‘스타크: 리마스터’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과금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이사장은 그러나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스타크:리마스터’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했으나, 블리자드측이 SD화질의 '스타크' PC방 접속을 차단해 업주 선택권을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전동진 블리자드코리아 상무는 "자사의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는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춰져 있다"며 ‘스타크: 리마스터’ 개발을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여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스타크: 리마스터’를 포함한 모든 게임 선택권은 PC방 업주들에게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선 PC방 업주와 블리자드측의 의견이 팽팽해 맞섰다. 먼저 PC방업계는 이미 PC방 업주들이 ‘스타크’ CD 패키지를 구매했던 만큼 별도의 금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고, ‘스타크:리마스터’가 ‘스타크’와 다른 게임이라 볼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측은 ‘스타크’ 리마스터 출시 전 ‘스타크’에 대해 무료 선언을 하기도 했다며, 예전에 패키지를 구매한 것을 인정해달다는 것은 고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그래픽을 상향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음성을 도입하는 등 많은 개발비가 투자됐음을 상기시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문화부 관계자는 “양측의 계약 문제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측과 PC방 업계가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공정위 관계자도 “현재 사실 관계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법 적용 여부에 대한 공정위의 입장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업계의 첫 간담회란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양측이 서로 이해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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