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진 구성 10월이면 윤곽…유력 후보 하마평도 수면 아래로

 

게임과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산업 지원을 위한 정부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원장 공석’이라는 비상체제가 장기화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이를 통해 새 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한두달 이러한 공석 사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부 산하기관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진흥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중소 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 사업 지원, 인디게임 및 학생 게임 개발 팀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등을 통해 산업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한콘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콘진이 게임뿐만 아니라 방송, 음악,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여러 문화콘텐츠를 총괄하면서 사업의 방향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정부에 들어서면서 한콘진의 주력 사업은 게임보다는 방송 콘텐츠에 치우쳐졌고, 게임산업은 ‘수출 효자’라는 간판역할만을 해 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콘진 역시 창조경제 사업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엮이면서 수장이 1년 가까지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한콘진의 새로운 수장 임명은 탄핵정국 이후 상반기 중 단행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직까지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한콘진은 10개월이 넘도록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콘진이 새 이사진과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하더라도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을 잡아야 한다며 10월 말에서 11월은 돼야 후보자 리스트 및 유력 후보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현재 새 원장에 대한 하마평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상반기까지만해도 원장으로 게임물 등급 위원장을 지낸 K교수, 방송사 출신인 L씨,  언론계 출신인 K씨, 정부쪽 인사인 또 다른 L씨 등이 물망에 오르내렸지만 현재는 시계 제로의 상태다.

이에 따라 한콘진의 정상화를 바랬던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원장 선임 이후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상반기 중 새 원장을 뽑고 게임부문에 대한 한콘진의 역할을 재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때를 놓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계에서는 한콘진에서 게임부문을 떼내어 과거 게임산업진흥원과 같은 별도의 기관으로 독립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한콘진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개선 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기관이 수장 공백으로 인해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못하는 부분은 답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신중한 인선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송성각 전 원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  만큼 후보 인선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콘진이 국내 콘텐츠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 원장 선임은 상반기 중에 이뤄져야 했다”라며 “올 해 말에 새로운 원장이 취임한다 하더라도 업무를 파악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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