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M' '블소' 등 명작 출진 채비…샌드박스 '듀랑고’ 선방 여부 관심

'테라M'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신작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 대형 MMORPG 시대가 본격화되며 규모의 싸움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앞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물론 중소 및 중견 업체들까지 장기간 준비해 온 회심의 역작을 내놓으며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넷마블게임즈가 ‘테라M’ 론칭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으며, 넥슨도 ‘액스(AxE)’를 선보이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연내 ‘블레이드&소울’ 모바일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게임빌이 준비 중인 ‘로열 블러드’를 비롯해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 룽투코리아의 ‘열혈강호’, 넷게임즈의 ‘오버히트’ 등이 연내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어 별들의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둔화되며 경고등이 켜진 것도 벌써 오래 전이다. 이와함께 유행 주기가 짧은 캐주얼 장르의 인기가 시들고 RPG 장르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론칭 첫달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데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하루 최대 매출 13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판도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대형 MMORPG 흥행이 검증됨에 따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 월매출 2000억 대작들의 전쟁

1~2년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수집형 및 액션 RPG가 매출 상위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연내 론칭을 앞둔 작품들 대다수가 MMORPG 장르라는 점에서 시장 경쟁 양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최근 ‘테라M’ 사전 예약 신청 접수를 예고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서비스에 들어간 블루홀의 온라인게임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또 MMORPG 시장을 개척한 ‘레볼루션’을 잇는 차기작으로 이전과 같은 흥행세를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야생의 땅: 듀랑고'

특히 논타깃팅 액션이 구현된 MMORPG로 호평을 받았던 원작의 게임성을 어떻게 재현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앞서 원작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반면 모바일 버전은 유니티 엔진으로 탈바꿈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 평정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신작을 선보이며 대작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또 한편으론 ‘리니지M’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가며 다른 도전자들로부터 벨트를 지키는 챔피언 입장에서 치열한 한해를 보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블소 모바일’에 대해 많은 것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 회사가 ‘리니지M’을 통해 시장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 역시 이에 못지않은 저력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액스(AxE)’에 이어 ‘듀랑고: 야생의 땅’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론칭한 액션 RPG ‘다크 어벤저3’를 상위권에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신작까지 연달아 흥행가도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액스’를 통해 MMORPG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작품은 '연합국 갈라노스'와 '신성제국 다르칸' 양 진영 간 대립과 경쟁이 핵심 재미 요소로 구현됐다.

앞서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MMORPG는 대규모 진영 간 경쟁 콘텐츠가 킬러 콘텐츠로 여겨져 왔다. ‘리니지’의 명맥을 잇는 ‘레볼루션’과 ‘리니지M’ 역시 이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작품의 경우 제국과 연합 두 진영이 대립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RvR 콘텐츠가 제공된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상대 진영과 마주치는 분쟁 지역이 구현돼 실시간 필드 전투의 긴장감을 즐길 수 있다.

# 이름 만으로도 파워 막강

이 회사는 또 2년 넘게 개발에 매진한 ‘야생의 땅: 듀랑고’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샌드박스 오픈월드 환경이 구현된 MMORPG 장르로, 공룡이 등장하는 원시 시대의 야생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생존을 위한 아이템 제작 및 건축 시스템 등 생활 콘텐츠의 심도가 깊다는 것도 이 작품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또 다수의 유저가 함께 거주하는 부족을 형성하고 다른 부족과 경쟁하는 MMO 장르의 엔드 콘텐츠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모바일게임 한 우물만 파왔던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2년 이상 개발한 MMORPG ‘로열 블러드’를 통한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작품은 100명 이상 인력이 투입된 자체 개발작으로, 전 세계에서 통하는 MMORPG 모바일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 작품은 북미·유럽 해외 각지에서 열린 유니티의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에서 공개되는 등 사전 홍보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앞서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은 이 작품을 통해 북미·유럽 및 일본 등 해외 MMORPG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점유율인 1~2%에 불과한 블루오션인 서구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로열 블러드’는 기존 국내 및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와는 다른 ‘이벤트 드리븐’ 진행 방식이 구현됐다. 이는 퀘스트 위주가 아닌 유저들이 협력할 수 있는 이벤트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나며, 앞서 서구권에서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게임들을 참고해 개발되고 있다.

'로열 블러드'

# 중견업체들도 히든카드 만지작

앞서 ‘블레이드’를 흥행시키며 상장 업체로 거듭난 액션스퀘어(대표 이승한)는 ‘블레이드2’ 론칭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업체들이 MMORPG 장르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이 회사는 전작을 계승하는 액션 RPG 장르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향후 MMO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오히려 이 같은 액션에 집중한 RPG가 유저의 이목을 끌며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MMO 장르에 입맛이 길들여진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없진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이 작품은 네시삼십삼분과 카카오가 공동 퍼블리싱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또 중국 레도 인터렉티브측에서 이 작품을 활용한 MMO 액션 RPG를 개발키로 하는 등 론칭 전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왔다.

또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도 만화를 활용한 MMORPG ‘열혈강호’를 연내 선보이기로 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중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검과 마법’을 흥행시키며 MMORPG 서비스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열혈강호’는 이미 중국 및 대만 등 해외 시장 주요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이다. 이에따라 이 같은 대작들과의 정면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