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2조클럽 예약 휘파람…중견업체 양극화 현상 더 심화될 듯

 

엔씨 '모바일' 힘입어 첫 1조 매출 달성 

상반기를 지낸 게임업체들의 올해 연간 실적이 전망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상반기 결산을 마무리 하고 3분기를 넘어 4분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빅3가 각각 2조와 1조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눈데 띨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3분기가 마무리되는 9월에 들어서며 주요 업체들의 연간실적 전망치도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상반기 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엔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남은 기간 성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업체의 경우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며, 게임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임업체 가운데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5401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 당기순이익 781억원을 각각 기록해,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조 2273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 당기순이익 2243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매출부문의 경우 상반기 성과만을 통해 지난해 연간매출(1조 5000억원)의 82%를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수치조차 시장 전망치에 미달한 것으로, 3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매우 긍정적인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지난 2분기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감소 및 신작 흥행 실패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3분기 중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성과 반영 및 판권(IP) 기반 모바일 MMORPG 핵심 기대 신작들의 잇따른 출시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2조 클럽 가입 또한 유력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위의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589억원, 영업이익 1534억원, 순이익 1169억원을 거두고 4분기에는 매출액 6923억원, 영업이익 1591억원, 순이익 12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외에도 다른 증권사들 또한 높은 매출 수준을 예측해 이 회사의 올해 연간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조 5707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 당기순이익 4961억원에 이른다.

# 상반기에만 1조2000억 기염

넥슨(대표 박지원)은 지난해 연간실적 1조 9358억원을 기록해 2조 클럽 진입을 코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2조 클럽 진입 가능성이 높게 여겨지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57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4778억원을 더해 상반기에만 1조 2348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 회사가 하반기 중 최소 전년동기 수준(3분기 4837억원, 4분기 4572억원)의 매출만 올려도 2조 클럽 달성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앞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다크어벤저3’가 시장에서 상위권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향후 출시될 작품들의 흥행 가능성 또한 매우 높게 여겨지는 상황이다.

# 3분기 최대 실적 예상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지난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586억원, 영업이익 376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어닝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이 회사의 연간실적 전망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며, 지난해 코 앞에서 놓친 1조 클럽 가입 역시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981억원, 영업이익 680억원, 당기순이익 482억원으로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높은 수준의 실적 반등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6월 21일 출시 이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의 매출이 3분기 온전히 반영될 것이며, 이 회사가 로열티를 지급받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등 해외지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3, 4분기 실적 전망 및 연간 실적 추정치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738억원, 영업이익 3057억원, 순이익 2221억원을 거둘 것이며, 4분기에는 매출액 4699억원, 영업이익 1876억원, 순이익 1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 등에서도 이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연간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1조 6895억원, 영업이익 5883억원, 당기순이익 4528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의 경우 앞서 페이코 관련 마케팅비 축소와 모바일 게임의 견조한 매출, 페이코의 수익 모델 구체화 등을 이유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됐었다.

실제 2분기 이후 페이코 전략 변화로 마케팅비가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오히려 게임 부문에서 마케팅비 증가 추세가 나타났고 비용 감소폭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 회사의 경우 상반기 중 매출액 4516억원, 영업이익 191억원, 순이익 1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이 회사 연간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9355억원,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528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웹젠 다소 주춤 '의외'

하반기 흥행 기대작 출시로 높은 수준의 실적 반등이 기대됐던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기대에 못미칠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과를 거뒀고, 3분기에도 ‘별이되어라’ 업데이트 외에는 신작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4분기의 경우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목표주가 자체는 하향했다.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 중 매출액 588억원, 영업손실 72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을 기록했고, 연간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1439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이익 236억원이다.

또한 웹젠(대표 김태영)의 경우 신작의 실적기여가 4분기에나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올해 연간실적 시장전망치로 매출액 1796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당기순이익 392억원을 거둬 전년대비 전 부문에서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N 등 대형 업체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아직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작품들의 경우 성과를 예측하기가 힘들고, 실적 전망이 낮은 업체의 경우에도 신작 흥행을 통한 반등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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