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일 서울 e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는 2007년부터 시작된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로 , 대통령배 승격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꼽혀 왔다.

하지만 올해 대회의 경우  권위있는 대회 치고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경기를 치른 종목만 봐도 그렇다. 올해 대회 정식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피파 온라인3’ 등 단 두 개 종목. 전국 대회로 불리는 대통령배 대회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같은 대회규모는 지난 2012년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LOL’ ‘슬러거’ ‘스페셜포스’ ‘철권6’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등 6개 작품에 비춰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에따라  대회 참가 선수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15년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3911명의 선수가 대회 예선에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3724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3000여명 정도가 참가했다.

이러한 실정이 반영된 탓인지 대회 마지막 날 현장 관람석 등에는 빈자리가 속출했다. 다행인 점은 대회의 경기 수준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LOL’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원도 지역의 경우 거의 프로에 준하는 실력을 보여줘 e스포츠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기량이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를 발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e스포츠의 저변 확대란 본래 대회 취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부 주도의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는 KeG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또 분명한 것은  e스포츠 활성화에 이 대회가 긍정적인 영향을 적지않게 미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대회를 보다 알차게 꾸리고 다듬는 그 다음의 노력은 업계의 몫이라는 점이다. 이 대회가 게임인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정부와 업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음 한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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