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ㆍ엔씨 등 소수 대작이 시장 장악…양극화 심해지며 유저 피로도 증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공개 1년을 맞았다. 이 작품이 등장한 이후 지난 1년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 작품들이 최상위권을 독식하며 대세를 이뤘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작년 8월 11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갖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작품은 온라인 MMORPG '리니지2'의 판권을 활용한 작품으로 시리즈 첫 모바일 MMORPG이자 동시에 넷마블게임즈의 첫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레볼루션'은 작년 12월 정식 론칭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 거의 모든 기록을 새로 쓰며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출시 첫 날 양대 마켓 매출순위 1위 달성을 시작으로 첫 달 누적 매출 2060억 원, 누적 가입자 수 500만 돌파, 유저 잔존율 76%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레볼루션' 등장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모바일 MMORPG 중심으로 시장 자체가 변한 것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게임 전체 카테고리 매출의 80.4%를 RPG 작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레볼루션'이 차지하고 비중이 80.3%로 집계됐다.

게임 개발사들이 새롭게 론칭하거나 론칭을 준비 중인 작품들 역시 트렌드를 쫓아가기 위해 RPG 작품 중심으로 바뀌었다.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여러 장르를 도입한 게임이 공개됐지만 RPG 장르의 틀을 벗어난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시장이 RPG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쏠림현상이 가속화된 것이다.  이미 모바일 게임 매출의 80% 이상을 2개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렌드만 쫓아가면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가 달라진 지 오래이며, 매출 순위 역시 '리니지M'과 '레볼루션'의 순위가 한 달 내내 고정된 가운데 나머지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계속 모바일 RPG 작품이 공급된다면, 유저들은 최상위권 게임에 쏠리거나 아예 모바일 게임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트렌드만 좇을 것이 아니라 개발업체의 독창성을 살린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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