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바일게임 대작 3개작 발표 선언 의미는 '양수겸장'하겠다는 것

사진은 멕시코 지역에 소프트 론칭한 '아이온: 레기온 오브 워'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내년까지 대작 모바일 3개작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히자, 그 작품의 면면과 흥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초대작을 흥행시켜 온라인 게임의 본산으로 불리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기업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향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에따라 '리니지M'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일단 MMORPG 기반의 작품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작품은 '블레이드&소울'과  '아이온' 그리고 PC와 모바일로 동시에 발매되는 '리니지 이터널' 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 이 외에도 골프게임 '팡야'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윤재수 CFO도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까지 MMORPG 대작 3개작을 모바일게임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를 염두해 두고 언급한 게 아닌가하는 추측이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리니지 M'을 통해 MMORPG의 시장 가능성를 타진한 데다, 그 장르에는  엔씨소프트가 누구보다 강세를 보이며 잘 만들고 있고, 그 장르의 작품에는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보다 더 나은 작품이 없다는 자신감이 베어있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모바일 게임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이젠 양수겸장의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그렇게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 흐름이 MMORPG가 대세라고 할 만큼 절대적인 데다, 캐주얼 장르의 판권(IP) 역시 엔씨소프트가 상당히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모바일 게임시장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그리고 넥슨, 컴투스, 게임빌이 다투는 5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인지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은 예상외로 활발하다. 지난 4일 멕시코 지역에 테스트를 목적으로 소프트 론칭한 '아이온: 레기온 오브 워'의 경우 턴제 RPG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원작 특유의 그래픽과 전투의 재미를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리니지 이터널' 역시 시스템적으로는 모바일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업계에 새 바람을 안겨줄 전망이다. 특히 '리니지 이터널'의 차별성으로 꼽혀온 '드래그 스킬'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툴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양수겸장의 포석은 나쁘지 않지만, 그러다가 집토끼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않다. 이를테면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로 기존 캐시카우였던 온라인 게임 사업부문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리니지M' 출시 이후 기존 '리니지'를 즐겨온 유저들이  대거 '리니지M'으로 옮겨가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종국적인 목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도 그 것이지만 플랫폼의 컨버전스(융합)가 아닌가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다"면서 "지금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엔씨소프트의 모습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주력하는 양수겸장의 형국이지만 , 궁극적인 목표는 전 플렛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따라 엔씨소프트가 당장 산토끼마저 잡기위해 집토끼를 방치하는 전략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시스템 및 작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온라인게임 텃밭을 꾸준히 가꾸면서 모바일게임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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