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소프트 CFO, 내년 상반기까지 역량 집중 ... '리니지 M에 공성전 추가

“모바일게임의 경우 올 연말께부터 내년까지 대작 3개작 정도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PC 및 콘솔 신작 출시 일정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해 ‘리니지M’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대만 론칭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리니지 M'의  시장 흐름을 두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윤 CFO는 '리니지 M'에 대해 아이템 거래 기능 및 공성전 콘텐츠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경우 아직 한국 서비스에 대한 업데이트가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약간 늦춰잡고 있으나 연내에는 론칭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다만 대 중국 서비스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서비스는 대만 론칭 이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와함께 “현재 ‘리니지M’은 향후 선보일 콘텐츠의 10분의 1수준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향후 핵심 콘텐츠으로 불리는 공성전이 등장했을 때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리니지’가 그간  대규모 커뮤니티 혈맹과 이를 통한 공성전의 재미로 20년 가까이 인기를 끌어 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이를 통해 제2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리니지M’의 등장으로 원작 온라인게임의 유저 이탈 우려도 적지 않은 편. 윤 CFO는 이를 예상한  듯,  작년 수준의 지표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온라인 '리니지'의 흥행 흐름도를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원작에서 잃은 것보다 ‘리니지M’을 통해 얻은 게 훨씬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원작 온라인의 매출 추이를 무리해서 원래대로 급격히 돌려 놓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지표가 다소 좋지 않았는데, 그는 이를 최저점이란 입장을 보였다. 다만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타사 대비 해외 실적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물론 과거 대비 좋지 않은 부문도 있지만 해외에서 모바일 스튜디오를 만들거나 인수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CFO는 또  엔씨소프트가 잘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종족이나 진영 간 갈등을 다룬 MMO 콘텐츠를 꼽기도 했다. 또 이전까지는 이 같은 내용을 모바일로 담아내기가 어려웠으나 모바일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이를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PC에서 앱플레이어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리니지M’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PC, 콘솔, 모바일 등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유저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엔씨소프트 개발진들은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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