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팀 만들기 위해 심혈...아마추어대회 통해 유망선수 발굴

케빈 추 '오버워치' 서울 팀 구단주

"'오버워치' 서울팀을 인수한 것은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글로벌 수준까지 도약시키기 위해섭니다. 특히 기업가로서의 경험과 실리콘밸리에서의 기술 혁신을 뜨거운 열정을 가진 e스포츠 선수들과 결합시키기 위해 결정했습니다."

케빈 추 '오버워치 리그' 서울팀 구단주는 3일 서울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실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신이 '스타크래프트' 시절 래더 탑 100위에 든 적도 있는 e스포츠 열혈 팬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열정을 담아 서울에서 새롭게 '오버워치' e스포츠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버워치 리그'는 기존 프로 게임단 중심의 e스포츠 팀을 지역별 연고제로 확장한 것으로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e스포츠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게임사 카밤의 공동 설립자인 케빈 추가 서울 팀 대표를 담당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케빈 구단주는 서울팀 구성에 있어 현재 대회에 참가 중인 프로 팀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팀별로 선수를 데이터화해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간의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열린 에이펙스 대회에 진출한 최상위 팀들을 직접 만나서 팀의 전략이나 e스포츠에 대한 생각,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는 기존 팀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단계이며, 세부적인 팀 구성은 좀 더 상황 조율 이후 명단을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버워치 리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e스포츠의 경우 e스포츠 시장 구성원들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수익 모델은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 왼쪽부터 필립 현 '오버워치' 서울팀 부대표, 케빈 추 '오버워치' 서울팀 구단주, 네티으 낸저 블리자드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케빈 구단주는 "e스포츠 분야와 관련해 3년 반 가량을 한국에 방문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중에는 e스포츠의 수익성 관련 이슈도 포함돼 있었다"며 "티켓, 후원사, 중계료 등 단순한 수익 구조로 인해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도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위험요소를 안고서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단위 연고 팀 운영과 동시에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e스포츠 시장을 밑바닥부터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팀이 갖는 권한인 1년에 5회까지 개최할 수 있는 아마추어 대회 개최권을 최대한 활용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케빈 구단주는 "팀에게 주어지는 아마추어 대회 개최권을 최대한 활용해 선수들의 재능을 선보일 수 있게 하고, 유망주를 발굴할 방침"이라며 "아마추어 대회를 통해 커뮤니티와의 소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1 대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시즌 1에 참가하기 위한 최강의 팀을 꾸릴 예정이며,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시즌2 이후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지 않겠냐는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케빈 구단주는 "미국 LA에서 진행되는 첫 시즌의 관중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으나 관심은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즌2부터 이런 관심은 수천 명 수준의 관중으로 이어지리라 전망하고 있으며, 많은 유저들이 경기장에 직접 대회를 관전하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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