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는 것 같다.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영화가 수천개 스크린에 동시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군함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2000개가 넘는 역대 최다 스크린을 통해 상영됨에 따라 독과점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보며 게임 역시 영화판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 산업 위기를 진단하며 극복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에선 양극화 현상 심화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 이를 영화계 스크린 독과점과 비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얼마 전 국회에서 ‘게임 정책 간담회’를 주최한 조승래 의원 역시 업계 현안을 듣고 이 같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게임과 영화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와 게임을 비교해봤을 때 게임은 영화보다 더 큰 규모의 작품들이 즐비하며 벌어들이는 수익 역시 압도적이다. 그런데 영화의 독과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게임의 독과점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 

게임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도 이유겠지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협회가 대기업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영세한 게임업체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규제 완화나 권리 지키기 등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협회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셧다운제' 등 불합리한 규제를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협회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내용이다. 협회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영세 기업에도 관심을 두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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