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네시삼십삼분이 최근 화제작 '다섯 왕국 이야기'를 론칭하는 등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너울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 한 이 작품은 수집형 RPG로 비교적 흥행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작품에 대해 그간 흥행 예상작이 참패하는 등 빗나간 예측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네시삼십삼분측은 이번 만큼은 그런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사실 그 뿌리가 깊은 기업이다. 엔텔리젼트는 이 회사의 모태가 되는 모바일게임 1세대 기업이다. 요즘 게임 팬들은 이 회사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10여년 전 피처폰 시절에는 꽤 알아주는 기업이었다.  대학생들과 그들의 지도교수였던 권준모 현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이 함께 창업한 이 회사의 작품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 회사는 2005년 넥슨에 매각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권 의장은 엔텔리전트의 모토인 함께 즐기고 함께 나눈다는 정신을 계승한다며 다시 회사를 만든 것이 바로 네시삼십삼분이다.

이곳에는 엔텔리젼트의 창업공신들이 다 모였다. 하지만 히트작을 만드는 일은  생각과 같이 쉽지 않았다. 수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해 기업은 거의 자본 잠식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마지막이라며 내놓은 작품이 바로 ‘활’이다. 화살을 날려 과녁을 맞춘다는 단순 구조의 이 작품은 의외의 빅히트를 기록했고, 회사는 기사회생했다.

스마트폰 환경으로 넘어온 이후 네시삼십삼분은 ‘블레이드’를 퍼블리싱 하면서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후 네시삼십삼분은 멈춰섰다. 흥행 시장은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쟁쟁한 기업들에 넘어갔고, 작품 트렌드는 MMORPG가 대세가 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모바일게임 1세대 기업들이 최근들어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네시삼십삼분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결코  짧지 않은 모바일게임 산업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던 기업이 엔텔리젼트를 모태로 하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이기 때문이다.

1세대 기업으로서 장수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변해야 하고, 혁신을 꾀해야 하고,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 도그마식의 강박증이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시삼십삼분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할 능력과 역량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거, 기업 창업 때보다는 개발 환경이 훨씬 나아졌다는 점은 네시삼십삼분에 유리한 조건이다.

네시삼십삼분의 와신상담의 끝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 것이 내수 시장을 지키는 길이며, 아무리 어려워도 극복할 수있다는 게임계에 자신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도약하는 네시삼십삼분의 힘찬 나래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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