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콤 12개 작품 론칭 성과 높아…내수 탈피한 글로벌시장 필요

일본 게임업체들도 스팀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콤, 스퀘어에닉스, 니폰이치 등 일본 게임업체들은 예전에 콘솔로 론칭됐던 작품과 신작을 스팀에 잇따라 서비스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게임업체들은 콘솔 버전 발매 이후 상당한 기간을 두고 뒤늦게 스팀에 작품을 론칭했지만 최근에는 콘솔 발매와 동시에 스팀 서비스가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발매된 ‘니어 오토마타’의 경우 PS4와 스팀 버전이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 버전 게임뿐만 아니라 신작을 스팀에 서비스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는 콘솔게임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콘솔 기반 업체들이 일본 내수 시장만으로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최근 모바일 시장에 밀려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팔콤은 과거 PC 패키지부터 콘솔로 저변을 확대한 ‘영웅전설’ ‘이스’ 시리즈를 비롯해 ‘제너두’ ‘브랜디쉬’ 등 다수의 RPG 장르 작품을 최근 스팀에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앞서 PSP를 통해 발매했던 ‘브랜디쉬: 다크 레버넌트’를 스팀에 서비스하는 등 콘솔 기반 게임들을 PC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2개 작품을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이며 이 가운데 8개작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사는 내달 2일 ‘영웅전설 섬의 궤적’에 이어 9월 ‘이스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를 잇따라 발매할 예정이다. 또 최근 콘도 토시히로 팔콤 사장이 자사의 모든 게임을 스팀을 통해 선보이고 싶다며 스팀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니폰이치는 지난해 '디스가이아'를 스팀에 선보인데 이어 지난 2월 후속작 '디스가이아2'를 론칭했다. 이 회사는 올 10월 '요마와리'를 스팀에 론칭하겠다고 밝히는 등 작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모바일게임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가상현실(VR) 버전을 스팀을 통해 발매한 바 있다. 이는 스퀘어에닉스가 PC 플랫폼과 함께 VR 시장에도 도전하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아직까지 과거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스팀 발매를 통한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라며 "그러나 완성도를 비롯해 현지화 등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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