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5년 로이게임즈서 사명 변경…"성원해준 게이머들 실망 안 시킬 것"

손노리가 다시 게임업계에 회자되기 시작하자 게임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노리(대표 이원술.사진)는 지난 1992년 출범한 PC게임 전문업체. 인천에서 게임하면 알아주던 이원술과  박준혁 박찬규 서관희 남영식 등이 야심찬 목표를 갖고 모여  회사를 만든게 손노리였다. 이들은 PC게임의 새 역사로 기록되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비롯해  '화이트 데이' '악튜러스' 등 당대의 PC게임 명작을 대거 쏟아내, 손노리를 말 그대로 게임 명가의 대열에 올려 놓았다.

특히 '어스토니아 스토리'는  국내 PC게임 사상 최초로 15만장의 판매고를 올려, 게임업계의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1995년 발표된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빼어난 그래픽과 완성도로 해외 유명작에 버금가는 RPG란 평을 듣기도 했다.

더욱이 이 작품은 소프트맥스의 '창세기 전 '과 함께 국내 PC 게임시장의 황금기를 여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손노리는 이후 '다크 사이드 스토리' '포가튼 사가' '강철 제국' 등 일련의 화제작들을 잇달아 발표, 주목을 끌었다.   

손노리는 그러나 1998년 모기업인 '소프트 라이'로부터 분사한 이후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끊임없는도전과 새로운 게임 세계를 구현한다는 이원술 대표의 지론이 게임업계의 정서를 너무 앞서간 탓이다.  실제로,  PC 게임 명작으로 손꼽히는 '화이트 데이'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작품은 그래픽 뿐만 아니라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도 한편의 영화처럼 완성했다. 마치 공포 영화를 실제로 체험한다 할 만큼 섬뜩함을 안겨주는 이 작품은 그 공포의 강도를 소리의 높낮이로 극대화시킴으로써 게임 오디오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흥행시장에선 참패했다. 당시 유행처럼 번진 불법 게임 복제와 제살깎기식의 판매라는 지적을 받아온 게임 번들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손노리는 이후 로커스 홀딩스, CJ E&M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회사명도 로이게임즈로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됐다. 손노리의 중심 인물인 이원술은 그 흔한 '외도'조차  몰라 했다. 그는  오로지 PC 게임에만 매달렸다. 특히 게임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는 예민할 정도로 부정적이었고, 레벨업을 위한 쓸데없는 '노가다'에 대해서는 필요없는 게임내 장치라며 못마땅해 했다. 업계가 손노리의 예상외의 부침에 대해 이 대표의 이같은 게임 개발의 원칙을 꼽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PC게임의 명가 손노리와 이원술이 드디어 함께 돌아왔다. 게임판은 지금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을 돌아 모바일게임의 전성시대가 됐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자신의 이름을 다시 찾은 손노리와 그 중심인물 이원술이  모바일 게임시대에서 어떤 역할과 작품을 내놓을지 궁금해 진다.  

이에대해 이원술 대표는 “손노리를 설립한 지 정확히 25주년이 됐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성원을 보내준 게이머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늘 새로운 장르와  재미를 추구하는 그가 그의 분신과 같은 손노리를 통해 어떤 게임을 발표할지, 벌써부터 그와 손노리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손노리의 첫 작품은 흥행시장에서 미완의 흥행작으로 꼽힌  '화이트 데이'의 후속작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다. 8월 중순께 발표 예정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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