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맞은 세가 '소닉' 여전히 인기…대표 캐릭터 없는 우리 현실 아쉬워

올해는 세가의 대표적인 캐릭터 판권(IP)인 ‘소닉’이 탄생한 지 꼭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 캐릭터는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콘솔게임계의 대표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등 소니의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소닉’은 지난 1991년 메가 드라이브 전용 타이틀로 출시된 ‘소닉 더 헤지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새로운 시리즈와 관련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서구권에서 게임 캐릭터가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세가의 마스코트였던 ‘소닉’은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등장했고, 이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소닉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게임 판매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닉 자체는 ‘메가 드라이브’의 성능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 디자인을 대거 적용한 캐릭터지만 동시에 80년대까지 세가의 마스코트였던 ‘알렉스 키드’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캐릭터 설정에 여러 요소와 배경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어떤 것보다 넓은 볼륨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소닉’ 시리즈는 현재까지 3억 5000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세가가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올린 서구권 시장에서는 새로운 소닉 시리즈가 공개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소닉’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세가가 콘솔 게임 사업에 대한 축소에 이어 게임 사업 자체에 대한 조정을 실시하면서 소닉 관련 게임에 대한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저들은 캡콤의 ‘록맨’ 시리즈와 함께 미래가 부정적인 시리즈로 소닉을 언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가는 ‘소닉’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여러 작품에 등장시키며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러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콜라보 콘텐츠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정식 시리즈도 다시 출시하면서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소닉’의 영향력은 이미 콘솔 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가는 이미 일찍이 ‘소닉’ 클래식 시리즈를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한 바 있고, 최근에도 여러 시리즈를 모바일 버전으로 공개하면서 ‘소닉’ 시리즈의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런 ‘소닉’의 25년을 넘는 장기 흥행을 지켜보며 국내에선 이런 장수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국내 게임산업의 역사가 짧은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강력한 IP의 부재 역시 사실이기도 하다.

그나마 온라인 게임의 경우 넥슨의 ‘바람의 나라’가 서비스 20년을 넘겼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2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두 작품 역시 캐릭터와 관련해서 이렇다 할 파워가 적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아쉬움은 모바일 게임에서 더 큰 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모바일 게임의 수명 자체가 타 플랫폼에 비해 너무 짧아 IP 개발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많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지만 시리즈가 연속해서 히트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늦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이라도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IP를 개발한다면 향후 10년, 20년 이후에도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용 SD엔터넷 대표 ceo@sdenter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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