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게임총괄부사장…고대 일본 관직 '음양사' 새롭게 해석

"게임을 소싱할 때 기존 상상이나 관념에 얼마나 반전을 줄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양사'는 귀신을 부린다는 설정이 새롭게 느껴져 소싱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퇴마나 영매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시각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유저 역시 이 같은 부분을 공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은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음양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이 작품의 소싱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향후 게임시장 전략 등에 대한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작품은 고대 일본의 관직 음양사를 소재로 삼은 수집형 RPG 모바일게임이다. 음양사는 앞서 소설, 만화,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식신(귀신)을 퇴치하는 모습으로 재창작됐으나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낯선 소재라는 것이다.

남궁 부사장 역시 왜색이 짙은 첫 인상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더 컸다고 한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 할수록 이질감이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게임성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집형 RPG는 능력치가 뛰어나거나 외형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캐릭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를 재료로 희생시키는 편이다. 반면 ‘음양사’의 경우 캐릭터 하나하나 버릴 게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소싱 과정이 아니더라도 중국 게임을 바라보면 새삼 섬뜩한 기분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세계 시장 어디 내놔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론 과거 일본 등의 해외 게임업체들이 우리 온라인게임을 바라보면 이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게 됐다. 우리는 10여년 전 아버지 세대라 할 수 있는 콘솔 배경 없이 돌연 온라인게임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그는 새 플랫폼이 나오면 장르적 강자가 탄생하는 것 같다면서 과거 PC 위주 시장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애니팡’과 같은 캐주얼이 크게 성장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향후 VR 및 AR 시장에서 어떤 장르가 잘 어울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또 최근 이같은 변화에 부합할 장르로 스포츠 장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최근 게임 시장은 아주 익숙하거나 새로운 게임 둘 중 하나가 선택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리니지’와 같은 판권(IP)을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 프렌즈’를 통해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완전히 새로운 것에 대해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남궁 부사장은 이 같은 시점에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강점이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TV 및 배너 등의 광고는 예산만 있으면 모든 퍼블리셔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형성된 유저풀과 내부 인벤토리를 통해 타깃층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특별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계획에 대해 “현재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거듭하는 중”이라며 “아직 이같은 변화의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지만 여전히 내년 상장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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