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규제 완화 기조에 상승세   

엔씨 ‘리니지M’ 효과 뒤늦게 반영…넷마블 성적은 더 지켜봐야

지난달 대부분의 상장 게임업체가 1분기 실적발표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 제외하곤 대체로 부진한 성적을 거둬 업계안팎의 많은 아쉬움을 샀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게임업체들이 2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끄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부분의 업체가 2분기 실적으로 1분기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2분기에도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업체도 있어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분기 종료 시점까지 약 한 달 가량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업체가 두드러진 사업성과를 통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분기 넥슨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게임업체 매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력 작품의 매출감소, 신작 부재 및 마케팅·인센티브 등 1회성 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꼽힌다.

그러나 대형업체는 물론 중소업체까지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성장동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거론돼 실적 반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넥슨의 경우 4N은 물론, 게임업계 전체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액 7570억원, 영업이익 4024억원, 순이익 201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의 경우 7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6%, 78% 늘어난 것으로, 회사 상장이후 전부문에서 최대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 회사의 이 같은 실적은 중국지역 ‘던전앤파이터’의 춘절맞이 업데이트와 3월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 회사가 2분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향후 실적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이 회사가 예상한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4187억원~4542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1420억원, 순이익 1055억원~1298억원 가량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1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하겠지만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예측이다.

# 넥슨. NHN 맑음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액 2267억원,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12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의 경우 3.4% 감소, 영업이익 102.7% 증가,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또한 기타사업 부문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게임사업의 경우 모바일과 온라인 모두 증가를 보여 고무적인 평가를 얻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2분기 평가가 긍정적인 상황인데 페이코 비즈니스 안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이 가능하며, 새 정부가 게임산업 규제완화 정책을 펼칠 경우 보드게임부문 규제완화 수혜를 회사가 얻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2분기 실적 전망 예상치는 매출액 2359억원, 영업이익 143억원, 순이익 167억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 넷마블·엔씨 ‘리니지’ 영향커

1분기 실적 부진은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4N 대형업체들에서도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액 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 당기순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16%, 70%, 74%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회사의 주력작품인 ‘리니지’의 매출 감소에 따른 것인데, 아이템 매출 선인식 영향, ‘리니지M’ 출시 일정 근접에 따른 트레픽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센티브 등을 통해 인건비가 크게 상승한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향후 이 회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실적 부진의 주요원인인 ‘리니지’의 매출이 2분기 정상화 될 것이며, 시장 기대작인 ‘리니지M’이 이달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자체만을 살펴봤을 때는 그리 좋지 못하다. ‘리니지M’ 출시가 21일 이뤄져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리니지’ 매출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500억원도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회사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매출액 281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 순이익 47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낮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지난달 12일 코스피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신규 상장 법인으로서 1분기 실적 공시 의무는 유예되어 있다. 그러나 관계사 CJ E&M의 분기 보고서 주석을 통해 1분기 매출액 6874억원, 순이익 1155억 등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의 경우 2184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33억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카밤 인수 비용 및 ‘리니지2 레볼루션’ 인센티브 등을 통해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 회사의 경우 최근 주력 작품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관련해 매출 하락 및 거래소 시스템에 따른 18세 이용가 등급 변경 등의 이슈가 있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향후 전망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 해외출시, 차기작 흥행여부 및 M&A 등이 향후 변수로 고려되나, 앞서 지난달 15일 IBK투자증권의 전망에 따르면 매출액 729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 순이익 18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앞서 공개된 1분기 실적이 주요 증권사들의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못 미쳤던 만큼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 게임빌 등 중견업체 성적표 긍정적

모바일 대표기업인 컴투스와 게임빌의 경우 각각 지난 1분기 매출 1203억원, 영업이익 501억원, 당기순이익 367억원과 매출 286억원,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게임빌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25.7%, 14.2% 감소했고, 컴투스의 경우에는 매출 9.7%가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게임빌의 경우 신작 부재 및 업데이트 지연이 요인으로 꼽히며, 컴투스의 경우 스포츠 게임 비수기 및 환율 영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양사 모두 2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실적부진 요인이 해결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경우 2분기부터 ‘서머너즈워’ 실시간 아레나 업데이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액 1324억원, 영업이익 533억원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게임빌의 경우 2분기 잇따른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확대기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매출액 461억원, 영업이익 21억원 등의 개선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웹젠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31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분기 대비 25%, 30% 감소한 것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로 ‘뮤 오리진’ 매출감소가 컸으며, 일부 PC게임의 경우 비수기에 접어들며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2분기부터 실적 반등기대감을 모으고 있는데, 1분기 말 출시된 ‘뮤 레전드’ 성과 반영 및 ‘아제라’ 등 모바일 신작 출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에도 다양한 작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2분기 이후 연속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53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 등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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