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출신의 민주당 재선 의원…순수문화 재건에 무게 쏠릴듯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63)이 민주정부의 첫 문화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접시꽃 당신'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도 후보자는 1954년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접시꽃 당신'은 85년 첫 시집 '고두미 마을' 발표 이후 이어진 시집을 통해 선보인 작품. 이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을 발표, 서점가의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교조 결성 문제로 해직되기도 한 그는 전교조 합법화 이후 복직했으나,  2004년, 건강상의 이유로 교직을 떠나 시를 쓰는데만 주력했다.  '나무야 안녕' '슬픔의 뿌리 '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등을 발표하면서 민족 예술상, 문화예술위원회 문학부문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민족 작가회의 부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도 후보자는 2011년 한명숙 멘토단'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입당해 2012년 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20대 때는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흥덕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을 추진하자,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박근혜 최순실로 이어지는 국정 농단사태의 진실을 규명하는데도 앞장서 왔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불랙리스트 전모를 밝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문화 정책의 일대 개혁을 예고해 주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나, 산업적인 마인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콘텐츠의 향배를 거머 쥐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문화부의 위상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가 관료들 중심의 조직을 어떻게 다독이며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문화부의 첫과제로 문화산업 경제보다 순수 문화 재건에 더 무게를 두고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실상 조직이 붕괴된 문화부의 현실을 도외시한 인사란 평도 있다. 정치권 인사로는 혁파는 가능하겠지만 조직을 쉽게 재건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바로 그 것이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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