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단계 상향조정에 불만 고조…유저 간 양극화 심화 우려

넥슨이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에 모처럼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실시키로 했으나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은 최근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여름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강화단계를 20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내달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스토리, 전투, 편의성, 아이템 등 게임 전반의 변화를 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이템 강화 최대 단계 확장 등 일부 내용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은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파악해 회피하거나 기회를 노려 반격하는 등의 액션성이 호평을 받아왔다. 장비 능력치보다 전투 숙련도가 승리를 좌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장비의 성능을 높임으로써 전투 숙련도의 중요성을 떨어뜨리고 대신 장비에 더욱 의존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고급 장비를 갖춘 유저와 그렇지 못한 유저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는 것이다. 이로인해 장비 강화를 하지 못한 유저들이 소외되는 등 양극화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반발이 급격히 커진 것은 24일 업데이트 준비를 위한 테스트 서버가 오픈되면서부터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달라진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같은 문제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특히 이번 오픈된 테스트 서버에서는 장비의 최대 강화 단계가 확장됐을 뿐만 아니라 추가 피해 능력치까지 증가됐다. 적에게 가하는 피해량이 급증한 만큼 전투 완료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짧아진 것이다.

유저들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전투에 대한 피로도를 줄였다기보다는 게임의 장점을 오히려 희석시켰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패턴 파악이나 공방의 긴장감 대신 ‘파워 인플레’ 경쟁에 매몰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이 회사는 준비 중인 다수의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유저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화 단계 확장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는 만큼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업데이트 공세가 무색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