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용 전 원장 사임 이후 대행체제…한콘진 원장 등 양대기관장 동시 공석

사진 왼쪽부터 박헌용 전 경기콘텐츠진흥원장, 김규성 경기콘텐츠진흥원장 대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후유증인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문화산업의 산실이라고 불리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똑같이 수장없이 대행체제로 꾸려 나가고 있다. 특히 경기콘텐츠진흥원은 2년사이 원장이 두차례 바뀌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박헌용 경기콘텐츠 진흥원장(55) 사임 이후 후임 인선작업을 계속 미루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콘진원은 김규성 검사혁신역(55)을 원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해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다.

경기도는 당초 박 전 원장의 재신임을 검토했으나 본인이 사양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외부 압력에 의한 전격 사임이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전임 곽봉군 원장(58)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만에 물러나자 후임으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 진흥원측은 이에따라 박 전 원장의 임기는 전임 원장의 잔여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기를 마쳤다는 입장인 반면 업계는 그렇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테면 임기 1년의 공공기관장은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따라서 경기콘진원은 2년사이 원장을 두차례나 바꾸는 기이한 사례를 보여줬다.  업계에선 박 전 원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다 손 치더라도 경기도측이 중도 사퇴를 이끈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콘진도 최순실 차은택의 국정 농단사태로 구속된 송성각 전 원장(60) 후임을 임명하지 못한 채 무려 7개월째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문화산업의 컨트롤 타워역을 하는 한콘진의 수장을  사실상 방치해 두고 있는 게 아니냐며 정부의 무관심과 무 행정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더욱이 한콘진은 원장 아래  2명의 부원장의 임기도 모두 만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한콘진의 원장 공백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산업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두 기관의 원장대행 체제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문화산업계의 처지가 너무 딱한 형편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 장차관 인사에 앞서 청와대의 재량권을 발휘해서라도 신임 원장을 서둘러 발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측도 임원추천위원회를 조만간 열어, 신임 원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도측이 너무 특정 기업 인사들을 원장에 선임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곧 있을 원장 인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 곽봉군 원장은 KT 데이터서비스 본부장을 역임했고, 박헌용 원장은 KT 전무 (CR협력실장)출신이다.  문화산업계에서는 이들 인사 발탁에 대해 매우 낯선 인사들을 불러온 것이라는 평이 많았다.      

[더게임스 박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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