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 핵심요소 포기냐 유지냐 고심…새 트렌트 확장에 찬물 불가피

모바일 MMORPG 등급 재조정 권고의 시발점이 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거래소 시스템을 탑재한 모바일 MMORPG에 대해 성인등급(18세 이용가) 신청을 권고함에 따라 게임업체들이 대책마련이 부심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게임위의 권고에 대해 일단은 수용해야겠지만 이로 인해 모바일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우리 업체들의 대외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권고로 인해 작년 말부터 순풍을 타기 시작한 모바일 MMORPG 장르가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MMO 작품에 거래소 시스템을 빼면 유저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거래소 시스템의 경우 MMORPG의 특성상 유저간 거래를 통해 빠르게 아이템을 갖추거나 효율적으로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데 이같은 기능이 빠진다면 게임의 재미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권고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바일 MMORPG 작품 개발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해외에 수출하는 작품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밖에 없으나 이 마져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과 애플의 서로 다른 오픈마켓 정책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18세 이용가 게임을 서비스하지만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18세 이용가 게임은 마켓에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애플에서 15세 이용가로 서비스하던 MMO의 경우 거래소 시스템을 빼거나 아니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현재 모바일 MMORPG를 개발하거나 서비스 중인 업체들은 거래소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거래소 시스템을 삭제하려니 유저플의 감소가 불가피하고, 그렇다고 서비스를 강행하며 18세 이용가로 가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내달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의 경우다. 이 회사는 아직도 거래소 시스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온라인 게임과 달리 연령대별 클라이언트를 별도로 운영하는 방법도 쉽지 않다"며 "국내 서비스 버전에서는 거래소 시스템이 삭제되고, 해외 론칭 버전에서 거래소 시스템을 탑재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위는 지난 22일 유료 재화를 이용한 유저간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13개 작품에 대해 18세 이용가 등급 신청을 권고했다. 거래소 시스템이 청소년들에게 사행성 조장과 과소비, 과이용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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