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 손혜원 민주당 의원.

문재인 정부가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을 놓고 또다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신임 문화부 장관 임명을 놓고 2~3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해 오던 청와대측은 최근 인사 범위를 확대, 여성계 추천 인사와 과거 문화부 출신 인사를 추가로 후보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유력 후보자 가운데 한사람으로 불려온 도종환, 안민석 민주당 의원, 정부 출신 인사인 조현재 전 문화부 제1차관의 발탁 인사는 다시 베일 속으로 가려지게 됐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문 대통령이 여성 할당 몫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다, 정부 내각 가운데 주요 부처인 문화부의 처지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문화 산업계에서 정치권 또는 문화계 인사보다 전문관료 출신의 장관 발탁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 인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 관측통들은 내다 보고 있다.   

이에따라 새롭게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유진룡 전 장관과 손혜원 민주당의원이다. 일각에서는 박양우 전 문화 차관의 이름도 오르 내리고 있으나  현 민주당 정부와의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손 의원의 경우 대선때 문재인 후보의 홍보를 도맡아 온데다  문화와 문화 산업에 대한 인식이 뛰어나고, 여성 몫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다. 여성임에도 원칙과 기준이 강력하고 명확하다는 점에서 도종환 의원을 밀어내고 차기 문화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정치권보다는 문화산업계에서 강력 추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가톨릭 대학교에서 문화산업론을 강의하고 있는 유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불거지자, 박근혜 정부 내에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해 정가 안팎의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인사이다. 원칙론자이지만 포용력과 유연성이 뛰어나고, 정부 행정에 해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직이 와해된 문화부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전문 관료라는 점에서, 특히 출범을 앞둔 문재인 행정부의 문화와 문화산업 정책을 수립하고 아우르데 가장 적합한 인사로 꼽히고 있다. 걸림돌은 바로 직전 정부의 각료 출신이라는점, 후진들에게 부담을 느끼고 본인이 사양하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한편, 관심을 모아온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은 대통령의 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후보군에서 제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산업 우선이란 정책순위에서 밀려나 일단 논의 대상에서 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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