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넷마블게임즈의 최찬석 경영전략실장, 백영훈 사업전략담당, 권영식 대표, 도기욱 재무전략담당.

시총 13조원 ... 단숨에 대장주 등극

게임계에 직간접 영향 … 막대한 자금 통해 대형 M&A 나설듯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코스피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상장 예정일은 5월 12일로 이 회사에 대한 업계안팎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 회사가 상장과 동시에 게임업계 대장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회사의 상장은 단순히 상장업체 하나가 늘어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M&A 및 글로벌 진출과, 국내 게임주에 대한 투자 분위기 개선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게 되며 신주 1695만 3612주(공모 비중 20%)를 공모한다. 또 공모가는 주당 15만 7000원이고 공모모집총액은 2조 6617억원이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이뤄졌으며, 25일에서 26일 이틀간 청약이 이뤄진 결과 339만 723주 모집에 9891만 8260주(주관사 평균 경쟁률 29.17대 1) 신청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청약증거금 7조 7650억원이 몰렸다. 이와 같은 일정을 마친 이 회사는 내달 12일 상장 예정이다.

# 글로벌 유망주로 급부상

이 회사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시가총액은 약 13조 3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그동안 게임업계 대장주로 존재한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 약 7조 8000억원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는 게임업체가 액티비전블리자드, 닌텐도, EA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을 고려할 때 회사의 이번 상장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즉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1위 게임 대장주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대형 게임 업체들과 비슷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글로벌 게임 회사·앱 매출 인덱스 3월’ 보고서에서 전세계 퍼블리셔 순위 3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51%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총공모금액은 2조 6617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조 2496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역대 공모 총액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상장 이후 전체 코스피 시장 20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이 이 회사는 ▲균형 잡힌 게임 포트폴리오 ▲PLC 장기화 역량 ▲우수한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 ▲검증된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 ▲탁월한 재무성과 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주요 투자증권사들도 잇따라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의 공모가 밴드가, 향후 회사의 주가 상승여력을 고려할 경우 저평가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세 회사가 내놓은 평균 목표주가는 17만 1300원으로, 확정된 공모가에 비해 16.7%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또 증권가 일부에서는 올해 9월 코스피200 지수 산출 방법 변경도 이 회사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 후 15매매일이 경과한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에 들어갈 경우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고, 이를 통해 많은 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 흥행작 줄줄이 대기

더욱이 국내에서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액 20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리니지2 레볼루션’이 3분기 일본,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중국 등에 출시될 예정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최근 출시된 ‘펜타스톰’을 시작으로 흥행 기대작들이 차례로 출시를 준비하고 이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회사의 주가 및 시가총액이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7월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젬시티를 인수했고, 올해 2월에는 당시 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로 미국 게임사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M&A를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실제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7월 소셜 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의 인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여 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 회사가 공모를 통해 약 2조 5000억원 가량을 마련하고, 여기에 레버리지를 통해 최대 5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구체적인 M&A 계획 등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규모 있는 회사와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해 향후 이 회사가 대규모 빅딜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실제 삼성증권에서도 최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 5061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을 거뒀으며 올해 매출액 3조 6862억원, 영업이익 1조 1974억원, 당기순이익 857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 엔씨소프트 최대 수혜주 관심

이와 함께 증권가는 이 회사의 상장과 이후 공격적 행보가 게임산업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이른바 넷마블 상장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에선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엔씨소프트 등이 상장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경우는 넷마블이 이 회사의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엔씨의 경우에는 이 회사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넷마블의 상장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제고되고,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출시로 로열티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경우 넷마블 수혜주로 부각되며 최근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 같은 수혜주 효과가 게임부문 외에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직·간접적인 지분 관계 외에도 이 회사의 공격적 행보로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통해 국내 다른 대형 게임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 및 M&A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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