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모바일게임 매출 1조를 향해 뛴다③…곧 출시될 ‘리니지M’ 태풍의 눈

컴투스는 지난달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닿을 수 없는 천장처럼 여겨졌던 기록을 달성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과연 어떤 작품이 ‘서머너즈 워’ 뒤를 이어 매출 1조원 고지에 도달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가장 유력한 작품으로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꼽히고 있다.

‘레볼루션’이 돌풍을 불러일으킨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리니지’ 판권(IP)이 모바일게임까지 점령함에 따라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이 쏟아지며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새로운 유저 유입과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퍼즐을 비롯한 캐주얼 장르는 이제 힘이 많이 빠졌다. 캐주얼 작품들은 비교적 개발 규모가 작아 신작을 내놓기 수월했지만 그만큼 생명력이 짧았다. 대부분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사라졌고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가는 사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러나 점차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며 RPG 등 심화된 장르가 등장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수집 및 성장 등의 요소가 마니아층을 사로잡았으며 결제 금액 역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됐다.

이에따라 ‘서머너즈 워’와 같은 작품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외 각지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 1조원의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우리 업체들이 RPG 장르 개발에 주력하며 역량을 과시해왔던 만큼 향후 성과 역시 기대가 높은 편이다.

# 첫날 오픈하자마자 기염

전문가들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주류가 캐주얼에서 MMORPG 등 대작들로 이동한 것처럼 모바일게임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MMO 장르의 고도화가 속도를 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레볼루션’은 론칭 14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첫달 206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첫날 매출 79억원에 하루 최고 매출이 116억원을 기록하는 등 MMORPG 장르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론칭 첫달의 일일이용자수(DAU)가 215만명에 달했다는 점도 시장의 변화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이는 ‘애니팡’ 시리즈 등 RPG 장르 대비 상대적으로 접속자가 많은 퍼즐 장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볼루션’은 론칭 첫 달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만큼 1조원의 고지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첫달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큰 낙폭 없이 흥행세를 이어감에 따라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기간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이 작품은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켓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평균 일매출이 30억원 이상 수준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지지기반 쌓는 노력 필요

때문에 업계는 ‘서머너즈 워’뿐만 아니라 ‘레볼루션’에 비견되는 작품이 등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MMORPG 장르 도전을 예고함에 따라 새로운 히트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론칭 준비를 본격화함에 따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작품이 론칭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성공한 ‘레볼루션’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게임 ‘리니지’ IP의 위력을 발휘할 작품이자 MMORPG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흥행작으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리니지M’과 ‘레볼루션’ 두 작품이 모두 ‘리니지’ 시리즈의 IP를 활용하긴 했으나 잠식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리니지M’이 ‘레볼루션’ 못지않은 새로운 흥행돌풍을 보여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감을 잡고 탄력을 받기 시작한 만큼 회심의 작품을 성공시킬 가능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레볼루션’의 경우 현재 국내 시장 성과만으로도 ‘서머너즈 워’의 아성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선점에 성공한 ‘레볼루션’에 한정되는 특별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국내 시장은 단기간에 포화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향후 MMORPG를 내놓을 업체들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레볼루션’ 역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MMORPG 장르는 아직 중국을 제외하고는 지지기반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머너즈 워’를 통해 북미·유럽 시장 RPG 장르의 성공 가능성이 검증된 이후 이 같은 MMORPG에 대한 수요층 확대 역시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때문에 향후 등장할 MMORPG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철저히 준비하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체들은 이미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유명 IP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뮤'를 비롯해 최근 '리니지'까지 결국 과거 온라인게임 IP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같은 IP 활용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올해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새로운 도약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넥슨 ‘던파’ 2D 버전으로 재도전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흥행으로 누적 회원 5억명 이상을 보유한 온라인게임이다. 때문에 모바일로 IP를 확장하는 시도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던전앤파이터 :혼'을 론칭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도약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초반 반짝 인기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는 데 그쳤다.

‘던파: 혼’은 2D 도트 그래픽의 원작과 달리 3D 그래픽으로 거듭났으며 기존의 게임성을 성공적으로 재현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게임성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사는 이와는 별개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2D 기반의 '던파' 모바일을 준비해왔다. 앞서 한 차례 아쉬움을 남긴 했으나 여전히 IP 위력이 강력한 만큼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반전을 보여줄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