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개발자 간담회 가져…작품 무료 제공 통해 활성화 모색

사진 왼쪽부터 좌측부터 닉 와이팅 테크니컬 디렉터, 닉 도널드슨 리드 디자이너, 제롬 플래터스 리드 아티스트

"'로보리콜' 개발 과정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기존에 에픽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얼마나 VR게임에 녹여낼 수 있냐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로보리콜'에 VR의 상호작용과 어지럼증 해결, 사실적인 묘사 등을 적용시킬 수 있었습니다."

에픽게임즈의 가상현실(VR) 게임 '로보리콜'을 개발한 닉 와이팅 에픽게임즈 테크니컬 디렉터와 닉 도널드슨 리드 디자이너, 제롬 플래터스 리드 아티스트는 21일 서울 강남구 에픽게임즈코리아 사옥에서 가진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보리콜'의 높은 완성도는 지금까지 VR기술을 개발해 온 에픽게임즈의 노하우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3월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VR게임 '로보리콜'을 출시했다. 이 작품은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타이틀로 도시 한 가운데서 로봇들과 펼치는 총격전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로보리콜'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현실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존하는 VR게임 중 가장 섬세한 묘사와 몰입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게임 클라이언트가 무겁고 분량이 짧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VR게임의 바이블로 평가받고 있다.

제롬 플래터스 리드 아티스트는 '로보리콜'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 기존 게임 개발과 비교해 배 이상 차이나는 오브젝트의 제작이었다고 밝혔다. 기존 게임의 경우 유저가 바라보는 공간만을 묘사하면 됐지만 VR게임의 경우 유저가 보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출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부터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플래터스는 리드 아티스트는 "VR게임은 유저가 언제든 시야를 돌려 여러 공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며 "언리얼 엔진의 효과적인 리소스 관리와 직관적인 시스템, 실시간 랜더링 기능 등을 통해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슨 리드 디자이너는 '로보리콜' 개발에 있어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을 개발자가 원하는 대로 유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VR게임 자체가 유저가 여러 행동을 할 수 있어 이야기 진행만으로도 여러 소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의 '로보리콜'

그는 "과거 영화 '호빗'의 판권을 활용한 VR 체험 영상을 개발했는데 유저들이 우리의 목표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로보리콜'은 이런 여러 프로젝트에서 배운 요소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에픽게임즈는 '로보리콜'을 무료로 배포한데다가 게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드킷'도 공개 소프트웨어로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 이미 커뮤니티를 통해 새로운 오브젝트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유저 제작 게임 모드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팅 디렉터는 무료 공개를 통해 에피게임즈가 목표로 했던 VR시장의 보급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VR게임의 성장 텀을 최소 10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첫걸음으로써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와이팅 디렉터는 "'로보리콜'은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의 콘텐츠 추가 없이 서비스가 될 예정"이라며 "게임 출시와 동시에 공개한 모드킷을 통해 여러 창작물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픽게임즈와 개발자들 사이의 상호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개발자들은 지속적으로 VR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갈 용의가 있으며, VR게임의 가능성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리콜'을 개발한 팀 자체는 15명의 소규모 팀이지만 이미 여러 노하우와 VR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는 것이다.

플래터스 아티스트는 "이미 VR 기술은 건축과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게임분야는 그 중에서도 유저와 콘텐츠 간의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형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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