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환경 변화가 부담으로 여겨진 듯…긍정적 검토 들어가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사실상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카카오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카카오 쪽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카카오측이 코스닥 시장에서 떠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어왔다. 또 엔씨 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대부분 유가증권시장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이 코스닥을 선택하지 않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고민이 커 왔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게임업체들이 상당수 포진하는 등 미래 산업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지만 규모면에서는 코스피를 따르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코스닥 상장 게임 기업에 대해 마이너 군에 속하는 기업이란 말이 적지 않았다.

또 일부 게임업체들이 우회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코스닥 시장에 대한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카카오의 경우 대외적인 신뢰도와 클린 이미지를 강조해 온 기업이란 점에서 코스닥시장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기회에 코스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 할 수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42억원 , 영업이익은 1161억원, 당기순이익은 655억원에 달한다. 시총 규모로 보면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로 재 상장하게 되면  위상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카카오의 시총규모는 약 6조원 정도. 오프라인 기업인 기업은행(42위)에도 뒤지는 43위 순으로 밀리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메이저군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다. 더군다나 내노라하는 게임기업 또는 ICT 기업들이 다 모여 있다. 올들어 새롭게 의지를 다지고 있는 카카오측엔 나쁜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코스닥이다. 카카오가 예상대로 코스닥에서 벗어날 경우 마이너들이 모인 증권 시장이란 소리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본래의 코스닥의 성격인 중소, 벤처기업들을 위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만도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스닥이 시장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상당수 기업들이 기업 상장만을 목표로 함으로써 시장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모럴 헤저드에 빠져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코스닥 시장을 등지려 한다고 하지만, 시장 풍토가 엉뚱하게 바뀌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 카카오가 시장 존속 여부를 놓고 그동안 고민해 온 것도 그나마 떠날 명분을 쌓기 위한 노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측은 이에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그때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박 기수 기자 daniel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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