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게임개발자 협회와 공동 주최한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팀이맥의 '스타 라이트'에 대해 수상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임 표절이란 도덕성 문제와 함께 대회를 먹칠하게 한 수상자에 대한 징벌로는 너무 가볍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한콘진은 표절 시비를 일으킨 팀이맥의 구성원이 일단 청소년이란 점에서 훈육차원의 수상취소만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주최측의 징벌 수위는 그렇게 흉하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뒤에는 아버지이자 멘토역할을 해 온  아주대 A교수가 있었다는 점이 거북스럽다. 

현재까지 표절에 대한 직접적인 간여의 정황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진흥원측은 밝히고 있으나 그 것은 어디까지나 진흥원측의 판단일 뿐이다. 그에 대한 사실 여부를 가리는 것은  수사기관의 몫이다. 한콘진은 이에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수많은 표절 시비로 얼룩져 왔다. 비슷한 작품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관대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표절은 남의 물건을 흠치는 도적질이나 다름아니다. 그게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래선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같은 관대한 관행이 이번 청소년 공모전에도 그대로 옮겨져 온 것 같아 입 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사건을 대하는 한콘진의 태도는 너무 미온적이라 할 수 있겠다. 수상 취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회를 파행으로 이끈 책임을 물어 A교수를 업무방해 협의로 형사 고발을 해야 했다. 이같은 결심은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벌백계의 심정으로 하는 것이다. 또  표절의 부도덕성을 업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경종의 의미로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서 덧붙이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교수에 대해서는 한콘진측이 특별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 A교수의 경우 게임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고, 그런 힘의 원천을 한콘진에서의 역할에서 찾아 왔다는 점에서 일정 거리를 두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콘진의 후속 조치를 지켜 보고자 한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