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주자 '포켓몬 GO' 열기 식어…국산 AR게임도 성적 부진

지난 1월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또 국산 AR 게임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임에 따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AR 게임 ‘포켓몬 GO'의 출시와 함께 거세게 불었던 국내 AR 게임 붐이 단발성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출시 예정인 국산 AR 게임 작품 수도 적어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의 국내 안드로이드폰 표본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포케몬 GO'의 주간 사용자는 193만 739명으로 작품 출시일인 1월 말 대비 3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 작품 매출 순위도 급감했는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달성했던 이 작품은 이날 기준 매출 순위 37위로 떨어졌다.

이 같은 AR 게임에 대한 인기 감소는 국내 게임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엠게임의 모바일 AR 게임 ‘캐치몬’의 경우 출시 보름이 안 된 이날 구글 플레이 인기순위 26위, 최고매출 42위라는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또 한빛소프트가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AR 게임 ‘역사탐험대AR’의 경우도 타 작품에 비해 흥행 가능성이 낮게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드래곤플라이를 제외하면 새롭게 모바일 AR 게임 제작에 나서는 업체도 많지 않아  AR 게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고 있다.

이 같은 AR 게임의 하락세는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게임의 경우 작년 7월 13일 AR․VR 테마주로 분류되며 29.90% 상승세를 보였고, ‘포켓몬 GO’가 국내 서비스를 실시한 1월 24일 6.75%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로 돌아섰고 ‘캐치몬’ 출시 이후 9거래일 중 7거래일 내림세를 보였다.

한빛소프트의 경우에도 지난해 7월 13일에서 15일까지 사흘 간 29.96%,19.85%, 29.30%의 오름세를 보였고 올해 1월 24일과 25일에도 각각 2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전반적인 주가 하락세로 돌아서 683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현재 4000원대까지 무너진 상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AR 게임 붐을 일으킨 ’포켓몬 GO' 자체가 AR 기술보다는 ‘포켓몬' 이라는 판권(IP)을 통해 인기를 얻은 것”이라며 “향후 흥행 AR 게임이 출시되지 못할 경우 이 장르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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