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 소재로 제작된 드라마 ‘빛의 아버지’가 최근 방영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60세를 넘긴 아버지가 온라인게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아들이 정체를 숨기고 이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 연재된 소설이 인기를 끌며 드라마로도 제작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연재 내용은 MMORPG 온라인게임을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재미뿐만 아니라 부자 간의 특별한 감정교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게임 문화에 집중한 이야기가 드라마로 방영된다는 점에서 새삼 우리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가운데 이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부러울뿐이다.

우리 역시 드라마를 통해 게임이 조명되는 사례가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해 ‘운빨로맨스’에 이어 최근 ‘힘쎈여자 도봉순’까지 게임 회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드라마가 방영돼 달라진 위상을 방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게임 산업의 단면을 보기 좋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게임 문화를 조명하는 일이나 이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일부는 우리 게임 문화의 현주소와 한계점을 진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한데다가 세대 간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겪은 세대가 30~40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 먼 것 만은 사실이다. 물론 우리도 게임을 통해 세대 간 갈등을 허무는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기는 하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을 통해 게임 세대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더 욕심을 낸다면 게임이 작품의 주변 배경이나 지나가는 소재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 테마나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 지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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