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게임센터 전국시대 개막…개발ㆍ수출 등 실질적 지원나서 '호평'

국내 게임산업의 지역 불균형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던 사안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인프라는 지역 불균형의 대표 사례로 지적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와 중소게임기업 육성을 위한 거점별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나섰다. 수도권에 편중된 게임산업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각 지역에 특화된 게임지원사업을 펼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계획으로 지역별 글로벌게임센터 설립에 나서 최근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 중인 지역별 글로벌게임센터는 전국 6개 권역 8개 글로벌 게임센터의 구축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산경남권: 융합형 게임산업 ▲대구경북권: 글로벌 연계 게임산업 ▲전북권: 기능성 게임산업 ▲광주전남권: 체감형 게임산업 ▲대전충남권: 시뮬레이션 게임산업 ▲경기권: 차세대게임 생태계 육성 ▲전남권: 체감형 커넥티드 게임산업 등이다.

이 사업은 지난 달 말 전남 글로벌게임센터가 개소하면서 인프라 활용을 위한 기본 작업은 모두 마무리됐으며 각 센터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남았다.

# 창업부터 시장까지 원스톱 서비스

진흥원은 지역별 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영세 게임기업의 발굴 ▲게임개발 공간 등 각종 인프라 구축 ▲게임콘텐츠 제작 ▲마케팅 및 홍보 ▲해외진출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센터에 입주하지 못한 업체를 위해 별도의 게임 개발 노하우 전수 등의 사업도 실시한다.

이같은 기본적인 틀은 진흥원이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처음 개관했을 때부터 중점적으로 해왔던 것들이다. 게임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와 의지는 갖고 있으나, 실질적인 노하우나 방법 등을 모르는 업체 및 개발팀에게 도움을 줘 게임이 출시되고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것이다.

진흥원은 이같은 노하우를 8개의 글로벌 게임센터를 통해 전파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존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정책을 이들 거점 센터에 확대 적용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사업의 성과도 고무적이다. 사업 1차 년도인 지난 해 이미 가시적인 데이터로 나타났다. 작년 글로벌게임센터의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2015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71개 기업을 지원해 총매출액 1471억 2000만 원을 달성하고, 536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45%, 478% 상승한 수치이며 타 지원사업과 비교해도 높은 성과를 기록한 셈이다.

# 지역 특성화 전략 주효

지역별 센터 성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부산 글로벌게임센터는 55개 업체를 지원하고 총매출 271억 5000만 원, 신규고용 68명을 달성했다. 센터가 주최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2016’에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14개국 인디게임업체들이 참가했으며, 개최 2년 만에 아시아 대표 인디게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또 개발사 앱노리의 가상현실(VR) 스포츠게임 ‘내일은 야구왕 2015’과 ‘메이즈 크래프트’가 각각 글로벌 앱 마켓을 통해 100만,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내일은 야구왕 VR’ 게임이 오큘러스 쉐어 톱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 글로벌게임센터는 ‘기능성게임산업 기반 조성-지역 기업지원-클러스터 지원’ 등 전 영역에 걸쳐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증강현실(AR)·혼합현실(MR)·VR 등 미래 게임 플랫폼 변화에 대비해 지역문화자원과 기능성 실감 체감형(VR/AR) 게임의 융복합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모아지오는 작년 VR 전통혼례 체험관을 개발하는 등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 노바겜은 부안 청자박물관 체험형 VR콘텐츠 및 4D 어트랙션 영상을 제작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경기 글로벌게임센터는 차세대 게임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 인력 양성과 우수 아이디어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젬블로의 ‘파이프워크 듀오’는 1만 1600달러(한화 약 1300만 원)의 수출계약을 기록했고, 엔지메이킹의 ‘잭의 추리’는 원스토어 유료게임 1위를 달성했다. 또 경기 게임영재캠프와 ‘지-넥스트 게임잼’ 등을 개최해 지역 인재양성과 건전 게임문화 보급에 기여했다.

이밖에 대전 글로벌게임센터는 첨단 IT, 문화기술(CT)의 융합과 연계를 통해 차세대 게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VR/AR 시뮬레이션 게임콘텐츠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 전국 네트워크 통한 협력

진흥원은 올해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글로벌게임센터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안정된 사업 추진을 통한 성과창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괄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의 제작지원 성공사례와 관리 노하우를 적극 전수해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들이 조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진흥원은 최근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AR 및 VR 게임에 대한 여러 성과를 각 지역별 글로벌게임센터와 공유하고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시중에 유통 중인 AR 및 VR 기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 중에 있어 숫자가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와 중국 시장 등 VR게임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한국 게임들이 높은 퀄리티와 몰입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특성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게임콘텐츠 제작 및 국내외 시장 개척 등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지역 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운영지침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엄정한 사업평가를 실시하고 예산의 차등지원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 각 지역별 행사 및 지원사업 등을 상시 공유하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진흥원은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통해 다수의 인디게임 행사를 지원하면서 국내외에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또 진흥원이 추진 중인 해외 게임쇼 참가 지원 및 수출 창구 확대를 글로벌 게임센터가 함께 진행토록 해 수출 성과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만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직무대행은 “8개 지역 글로벌게임센터가 침체된 국내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및 지역 글로벌게임센터를 중심으로 건강한 게임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게임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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