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장 조영기 전대표 펀플 단장에 온 힘…배성곤 전부사장, 스프링컴즈 창립

사진=왼쪽부터 이은상 카본아이드 대표, 조영기 펀플 대표(위), 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아래).

[프리즘] 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등을 이끌다 창업에 나선 올드보이들이 올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NHN엔터테인먼트를 떠났던 이은상 카본아이드 대표가 창업 이후 긴 공백을 깨고 첫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영기 펀플 대표는 창업 이후 선보인 모바일게임 ‘스펠나인’ 판권(IP) 확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룽투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을 사임하고 창업에 도전한 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도 올해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캐주얼게임의 강점을 살려 전 세계의 미개척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은상 카본아이드 대표는 지난 2013년 건강 악화를 이유로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자리를 떠났다. 당시 정우진 센터장이 대표직을 대행하며 복귀를 기다렸으나 이 대표는 결국 2014년 대표직을 내려놓고 공백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약 4개월여 만에 SNS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목표와 매출에 얽매였던 것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텐센트 등서 100억 투자유치

이은상 대표는 2014년 5월 카본아이드를 설립하고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앞서 NHN에서 함께 근무했던 최용호 이사와 아이덴티티게임즈, 웹젠 등에서 같이 일했던 정세균 이사가 합류한다는 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캡스톤파트너스, 성장사다리펀드 등과 함께 카본아이드에 10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 대표의 행보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당시 이 대표는 “과거 아이덴티티 시절부터 텐센트와 인연을 맺었고 카본아이드 설립 초기부터 텐센트가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는데 텐센트는 이 같은 성공 확률을 높여줄 수 있는 유력한 파트너인 만큼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가 다시 모습을 보이기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지난해 창업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이츠 폴’ ‘타이니 폴’ ‘기간트 쇼크’ 등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 세 작품을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라인업은 머지않아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준비 기간은 점차 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1년여 동안 이렇다 할 소식 없이 시간이 흘렀다.

이 가운데 올해 드디어 카본아이드의 첫 작품 ‘나이츠 폴’ 론칭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국가의 경우 작품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기도 했다.

첫 작품으로 준비 중인 ‘나이츠 폴’은 수백명의 병사가 부딪혀 불꽃이 튀는 대규모 전장 분위기가 재현된 모바일게임이다. 짧지만 강한 몰입, 압축된 레벨 디자인, 새로운 접근 등 3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개발됐다.

이 작품은 게이지를 모았다가 놓는 조작에 따라 병사를 출격시키는 간단한 방식이지만 각 스테이지별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병사 70명을 탈출시켜라’와 같은 조건이 제시되면 한 두 명이 부족해 실패할 정도로 치밀하게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

조영기 펀플 대표는 지난 2014년 넷마블게임즈 통합 출범 과정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후 2015년 ‘지스타’가 열리는 시기, 그가 새롭게 설립한 모바일게임 업체 펀플을 통해 업계에 복귀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졌다.

조영기 펀플 대표(사진 가운데)는 '스펠나인' 판권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코미카, 룽투코리아와의 협약식.

# 실패를 딛고 새롭게 도전

조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스펠나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의 첫장을 썼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을 맡은 이 작품은 35명의 개발자들이 1년 4개월 간의 노고 끝에 론칭됐으나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일부는 장편소설 20권 분량에 달하는 시나리오와 이를 통한 스토리텔링 완성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싸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위권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올해 ‘스펠나인’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달 룽투코리아와 ‘스펠나인’ 판권(IP) 계약을 체결했다.

룽투는 이를 통해 ‘스펠나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서는 것은 물론 현지 서비스를 담당한다. 펀플의 경우 게임 개발에 필요한 소스를 제공, 기술협력을 지원하며 로열티를 받는다.

룽투는 ‘스펠나인’을 MORPG 및 MMORPG 등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며 현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앞서 국내서도 흥행세를 보였던 ‘검과 마법’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활용하는 만큼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조 대표는 또 최근 룽투코리아, 코미카엔터테인먼트 등과 협력해 ‘스펠나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웹툰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를 통해 웹툰 플랫폼 코미카를 통해 관련 웹툰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3사는 이와 같이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웹툰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등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웹툰을 통한 원작 생산 후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IP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현재 국내 서비스 중인 게임뿐만 아니라 룽투코리아를 통해 새롭게 제작돼 중국에 서비스 예정인 MMORPG 버전의 ‘스펠나인’ 또한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코미카의 모회사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는 중국에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설립하고 텐센트동만 등 메이저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룽투게임 역시 웹툰 플랫폼 ‘동만지가’를 보유하고 있는 등 중국 진출을 위한 명확한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조 대표 역시 웹툰을 통한 저변 확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중소업체 상생을 위한 교류에 적극 나서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열린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출범식.

# 캐주얼게임 들고 글로벌시장 도전

배성곤 스프링컴즈 대표는 지난해 1월 액토즈소프트를 떠난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창업을 통한 업계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를 통해 개발과 퍼블리싱을 아우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소규모의 캐주얼 장르에 주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

배 대표는 창업 이후 약 두달 만에 첫 모바일게임 ‘쥬얼스템플 퀘스트’를 선보였으며 전 세계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이기도 했다. 또 석달 만에 두 번째 작품 ‘벽돌깨기 스타: 스페이스킹’을 론칭하는 등 캐주얼 장르의 특징을 살린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그는 미국 퍼블리셔 페블킥과 재소자 마켓에 모바일게임을 공급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미국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약 250만명 이상의 재소자들의 교화 및 여가를 위한 게임을 제공하게 됐다.

배 대표는 최근 클래게임즈의 고문을 맡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를 통해 클래게임즈가 도연게임즈에 지분을 투자하며 상생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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