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산업품격 고민…인식전환 시급
이젠 산업품격 고민…인식전환 시급
  • 김용석 기자
  • 승인 2017.03.28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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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게임은 문화다(하)…문예진흥법 등 제도정비 절실

 게임은 한쪽에서는 문화 산업의 꽃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다른 편에서는 중독과 폭력성이라는 원죄를 들어 품격을 낮추고 있다. 다른 문화콘텐츠 산업과 비교해도 이런 극명한 대비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서 게임을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게임을 문화산업으로 규정하자는 법안이 발의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부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인식개선 활동이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과거의 잘못된 방법을 버리고 새롭고도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야 할 때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게임의 산업적인 성과를 강조하기 보다는 문화로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게임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산업적인 성과만을 강조해 왔다. 전체 문화산업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라는 점은 너무나 많이 강조해 와서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에대한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게임의 산업적인 성과만 강조하다보니 문화적인 접근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가치인 ‘복합 문화 콘텐츠’라는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요소와 공학적인 요소가 모두 활용되기 때문에 문화적인 접근과 연구, 또 법적인 제도와 지원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정치권에도 관심 필요

업계는 올해 숙원사업이었던 ‘게임을 문화로 인정하기’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 잇다. 지난 1월 국회에서 게임을 문화예술로 규정하자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발의됐기 때문이다.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문화예술의 범주에 게임을 새롭게 포함시키자는 게 핵심골자이다. 현재 법적으로 정의된 문화 예술 장르로는 영화, 연예, 만화 등이 명시돼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게임을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11년 연방대법원 판결을 통해 게임을 소설이나 영화, 연극과 같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해 왔고, 일본 역시 자국의 문화예술진흥기본법에 따라 게임을 문화예술로 명시, 이를 진흥시키는 것을 국가의 책무로 규정 해 놓고 있다.

반면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책과 진흥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균형적인 산업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현대의 게임은 영상,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합된 종합예술로 부각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규제의 대상으로만 여겨져 왔다”면서 “다른 선진국처럼 게임을 법적인 틀 안에 명시해 문화예술로 육성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김광진 전 의원이 이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이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폐기된 바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부가 나서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그 이유는 그동안 우리가 해 왔던 인식개선 활동이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과거의 잘못된 방법을 버리고 새롭고도 확실한 방법을 찾아내야 할 때인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만 강조하다 보면 게임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나 문화적인 효용 등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게 된다. 물론 게임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구가 학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는 있으나 매우 적을 뿐 아니라 해외 사례를 번역해 소개한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이런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게임이 단순한 놀이문화의 영역을 넘어서 영화, TV를 잇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에 대한 심도 깊은 리뷰와 분석은 기본이며 다양한 게임을 주제로 한 포럼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또 장르별, 이야기 별로 작품들을 분류해 다양한 시점과 해석을 하는 학문적인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와 접근방법이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게임업계의 사회 공헌 활동을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 업체들은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돕는다고 했을 때 돈을 모아서 지원해준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환자를 게임 스튜디오에 초청하거나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어떤 방식이 더 게임에 친근감을 느낄 것인지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해외선 이미 게임을 문화로 인정

이처럼 게임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만들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게임을 대상으로 유저들이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랜파티’를 시작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잼’, 마인크래프트를 주제로 한 대형 행사인 ‘마인콘’ 등의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런 행사는 협회나 단체뿐만 아니라 게임업체가 직접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우리 업체들도 게임을 소재로 한 콘서트나 일러스트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과 문화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친근하면서도 유익한 문화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을 문화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업계가 중심이 돼서 정치권, 학계 등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개별적인 노력도 크게 부족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게임업계가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아쉽게도 이러한 활동이 선언적인 차원에 머물거나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다.

게임업계는 과거 ‘사전등급 제도’를 강화하거나 ‘강제적 셧다운제’가 실시될 때, 그리고 ‘게임중독법' 발의 등의 이슈가 있을 때 강력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문화단체나 유저들이 나서서 게임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함께 노력해야 기류변화 가능성

또 타 문화 산업계와의 소통에도 소극적이어서 이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가 스스로를 왕따 시키지 않으려면 문화계의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치권의 인식변화도 시급하다. 가장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정치권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게임업계가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젊은 여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게임을 바로 알고 제대로 육성해보자는 움직임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게임을 아직도 부정적인 눈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학계도 지금과 같이 취업 중심으로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부분의 게임 관련 학과나 교육기관의 경우 게임 개발 및 취업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어 게임에 대한 문화의식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물론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문화에 포함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인문학을 기본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창작과 문화적인 감성 등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에 대한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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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2017-04-10 20:01:11
한국에서 IT는 모두 규제로 죽여버립시다.
농사짖고, 소키우고, 돼지 키우면 됩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엔진이 아니라 AI에 달려있다는 얘기도 잊읍시다.
IT는 참으로 규제하기 편합니다. 일괄적용이 되거든요.
규제로 다 막아버리고, 1차, 2차, 3차 산업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걸 보여줍시다.

물론 이후에 1,2,3차 산업에 IT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빅뱅이 온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좀 늦게 가고, 못 살면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