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닷루 등과 손잡고 글로벌 공략…국내 미칠 파장도 클 듯

중국 공룡 IT기업 알리바바가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향후 미칠 파장을 놓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게임 퍼블리싱을 위해 최근 10억 위안(한화 약 16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시장 움직임에 동조 현상을 보이는 국내 게임업체들도 향후 미칠 영향 등을 견주어 보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메일닷루, TF조이, 이펀, ONEMT 등 게임업체와 연합 전선을 구축,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위해 중국 정부의 허가 등  진입장벽을 자체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신흥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계열사 및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알리바바측의 전략이다.

이 회사는 알려진대로 연매출이 수십조원 단위에 달하는 거대 공룡 기업.  따라서 최적의 마케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매달 4억 2000만명이 접속하는 ‘UC웹’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크다는 점에서 강력한 퍼블리셔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일단 퍼블리싱 연합을 통한 새 수출 창구가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해 일단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모여 유통 채널이 세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 유치 및 수출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업체들이 국내 개발사들을 끌어들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사례를 들어 양국의 협업 움직임이 더욱 촉진될 수 있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한 관계자는 " 다양한 중간 채널이 놓여져 있어 상대하기 껄끄러운 알리바바와 직접 수출 상담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 고려해도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 일단 국내 자금 수급에 좋은 반응으로 나타나지 않을 까 전망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전자 상거래에 이어 게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또 국내 업체들이 그동안 거대 중국 자본에 휘둘려 제대로 된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어 이번 알리바바의 게임퍼블리싱 사업 진출이 결코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그간 중국 기업과의 협업작업이 수평적인 구조로 이어졌다기 보다는 국내기업의 일방적인 구애 입장에서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산업에 부정적인 현상도 적지 않았다"면서 "이를 교훈삼아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개발보다 오로지 중국 자금만 좇는 저자세를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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