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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게임계가 새 정부에 바라는 것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며 소통…업계도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국내 게임산업은 타 국가와 비교해 정치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다시금 정치권의 움직임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 중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손꼽히는 게임은 작년 한 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한 쪽에서는 작년에 이어 규제 정책을 추진하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가까스로 게임진흥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국가 지도자가 직접 언급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었던 게임은 지난해 역시 천덕꾸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접을 받았다는 것에 대부분 관계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정부 게임관련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타 부처의 게임 규제 움직임을 사전에 막지 못했고, 외산 게임 강세에 따른 시장 불균형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으며 동시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역시 유야무야 넘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과 관련한 규제의 움직임에는 ‘청소년보호’라는 대의명문이 존재한다. 어떤 산업이건 발전해나가다 보면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이기에, 그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는 규제의 고삐를 늦출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측면은 유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진흥책이라는 당근과의 균형을 잘 맞추어나가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규제와 진흥, 그 둘 사이의 한 축이 무너져버린 느낌이 강하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세계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한 우리나라만의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게임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바로 당일, 늦어도 다음날 게임주가 거짓말처럼 폭락하는 것은 이미 관례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정부의 기본적인 경제 활성화 정책이 게임 산업진흥에 맞추어져 있지만 정치권의 언급 하나에 수많은 게임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업계 측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만 토로하며 자조하고 있어서도 안 된다. 과정이야 어떻든 규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 게임업계 스스로임을 인지하고,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실생활에 활용할 방법을 모색함은 물론, 사회 전반에 팽배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업계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외부에 전달할 영향력 있는 구심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업계의 앞날은 업계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게임이 연간 5조원 이상의 수출 효자 상품이라든가, 게임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든가, 과연 규제에 실효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혹과, 게임 이외에 학생들이 올바르게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말은 일찍부터 나돌았으나, 그 동안 정책의 방향성 결정해 온 이들에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듯하다. 국내 게임 산업이 가장 급격히 성장을 한 시기가, 오히려 정부 차원에서 진흥도 규제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IMF 직후 10여 년이었다는 사실은 묘한 씁쓸함을 남긴다.

부디, 새롭게 출범하는 새 정부가 다양한 의견에 귀를 열고 소통하며,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나갈 수 있는 방향성을 성심 성의껏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 그리하여 훗날, 글로벌 킬러콘텐츠 중 하나로서 게임이 보란 듯이 자리매김하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김정주 노리아 대표 rococo@nor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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