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보다 득이 훨씬 많아 ... 양측, 비수기 협력 방안 수립할 때

 '그대로 방치할 할 것인가, 아니면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것인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새 학기를 맞아 이같은 장고에 들어갔다.

 새 학기는 말 그대로  PC방업계에는 보릿고개에 해당한다. 게임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PC 방 매출이 전달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뚝 떨어진 PC방들이 수두룩하다. 이에따라 과거에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를 보전해 주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처지도 예전과 같지 않다. 몇몇 메이저 게임업체들외는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해당되는 온라인 게임업체들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이어서 쉽게 PC방과의 협력방안을 타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PC방 업주들은 줄어들고 있는 게임 매출을 벌충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각적인 겸업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다. 또 PC방을 유저들의 쉼터의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매장 위생관리에 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매출이 감소하는 데다,  PC방의 주력인 게임 매출의 감소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점이다. 한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전위대의 역할을 마다 하지않았던 PC방을 그대로 방치하기엔 온라인게임업체들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실제로 지금도 일정 부문의 역할을 PC방 업체들이 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일정부문을 맡고 있는 PC방이란 제방이 무너질 경우 온라인게임업체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민의 시간은 길어만 가고 있다.   

이에따라 온라인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PC방을 방치하지 말고 전략적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 시작했다. 업체간 협력이 어렵다면 협단체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계획아래 세부 방안을 마련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올들어서는 기지개를 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PC방과의 상생 전략 수립의 타이밍으로 삼기에 아주 적절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존 인기작들의 유저 이탈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게임의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지적이다.

PC방업주들에 먼저 손을 내민 온라인게임업체는 예상외로 외국계 기업인 블리자드 코리아다. 이 회사는 최근 PC방 업계에 초점을 맞춘 '오버워치' 아마추어 리그 대회인 전국 PC방 경쟁전'을 개최중인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회를 거듭할 수록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게 블리자드측의 설명이다.

국내 업체인 네오위즈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 '블레스'에 PC방 혜택을 얹히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PC방과의 협력을 공고히 다짐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불황을 이겨 내겠다는 것이다. 

넥슨과 웹젠도 각각  ‘니드 포 스피드 엣지’ 와 ‘뮤 레전드’ 의 공개 테스트 및 서비스에 앞서 모종의 협력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측의 협력 방안에 걸림돌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PC방을 이용하지 않는 또다른 유저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이벤트로 인해 이들이 자칫 반감을 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대목은 온라인게임업체들과 PC방 업계가 함께가야 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양측에 고루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게임업체들은 새로운 매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보다는 PC방을 이용할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PC방 업계는 비수기를 통해 온라인 게임업체들에 대해 이익만을 탐해 이를 착취해 가는 남이 아닌 나에게 이익을 안겨다 주는 바로 이웃 사촌임을 다시금 확인케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고전하고 있고, PC방 업계도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양측이 협력 방안 마련에 더 이상 인색할 필요가 없다"면서 "과거 온라인게임 시대를 활짝 연 2000년대 후반때의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양측의 협력 및 관계개선 문제는 그렇게 먼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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