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확장팩 연내 선보일 계획…서비스 종료 소문은 근거 없어

"최근 논란이 된 서버통합에 대해 반대를 하긴 했으나 '파이널 판타지14'의 책임자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래를 위한 일이었다고 해도 아프고 나쁜 기억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서비스 종료라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연내 4.0 확장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인 만큼 안심하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에닉스 PD는 3일 아이덴티티모바일이 마련한 인터뷰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14일 온라인게임 '파이널 판타지14'에 3.3 패치 '최후의 포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데이트는 앞서 지난해 공개된 확장팩 '창천의 이슈가르드'를 통해 시작된 메인 스토리 '용시전쟁'을 완결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른 편이다. 요시다 PD는 이에 대해 글로벌판 유저들로부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답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야기의 매듭이 풀리고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연출에도 특히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와 연계되는 퀘스트, 토벌전, 레이드 등의 콘텐츠 역시 다수 공개된다고 말했다.

요시다는 3.3 패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레이드 '금기도시 마하'를 꼽았다. 또 캐주얼 스타일을 추구한 새 파티 전투 콘텐츠 '보물고 아쿠아폴리스'도 함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패치는 채집 및 제작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를 위한 요소도 다수 추가된다. 특히 최고 성능 장비를 제작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는 이밖에 차후 3.35 패치를 통해 1레벨부터 시작해 레벨을 올리는 도전형 콘텐츠 '망자의 궁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번 전멸할 경우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야 하는 고난도 콘텐츠다.

<일문일답>
- 한국 방문이 잦은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올 때마다 한국이 '가깝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매번 아침이나 새벽 비행편이라는 점을 투덜거리는 편이었다. 물론 이번 방문은 한국판의 서버통합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르긴 하다. 미디어 매체나 커뮤니티를 비롯해 유저들의 반응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 최근 진행한 독일 프랑크프루트 '팬 페스티벌' 소감은 어떤지.
“프로듀서와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압박 같은 것들을 동등한 선에서 느껴왔다고 생각한다. 약 2년 전부터 극비리에 준비했던 4.0 확장팩에 대한 정보를 드디어 모두 풀어 놓았던 게 특별한 기분이었다. 참아왔던 것들을 다 공개하는 게 홀가분하며 좋았다.”

- 한국에서도 팬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가 열렸으면 하는 유저가 많다. 혹은 다른 디렉터와 함께 방문하는 이벤트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다른 디렉터가 방문할 정도의 행사라면 '팬 페스티벌'의 규모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글로벌판을 담당하는 디렉터의 방문을 한국 유저들이 원하는지를 먼저 묻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이덴티티모바일의 최정해 팀장이 있기 때문에 다른 디렉터들이 할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는 팬 페스티벌을 '진검 승부'처럼 여기고 있으며 철저히 비즈니스 관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와 같은 측면을 계획하고 분석한다. 만약 다른 디렉터들이 온다면 어떻게든 일을 만들어서 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 한국 유저들은 앞서 등장한 글로벌 버전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별히 대응하는 방안은 없는지.
“나뿐만 아니라 개발진 대다수는 한국에서 개발된 MMORPG를 일본에서 즐긴 경험이 있다. 때문에 버전 격차가 나고 패치가 뒤따라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해외 버전의 선행 정보를 파악하는 유저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리는 선행 정보를 파악한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 계획이나 전략을 짜지는 않는다."

- 한국 유저들은 치장용 의상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한국 전용 의상 등을 더 많이 선보일 가능성은 없는지.
“글로벌판의 패치 버전이 가장 높기 때문에 치장용 의상 역시 먼저 등장하고 있다. 반면 당연한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한복의 경우 한국이 최우선이다. 때문에 의상 등의 치장 아이템을 보다 빨리 공개하는 것은 한국판 전용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글로벌판과의 버전 격차를 따라잡는 게 우선이라 할 수 있다. 한국판이 여성비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요구가 많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파판14'는 정액제 게임인 만큼 과도한 부가 아이템은 유저들의 반감을 살 것이라 본다."

- PvP 콘텐츠 ‘더 피스트’에 직업별 랭킹을 도입할 계획은 없는지.
“없다. 직업별 랭킹을 메기게 되면 점수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역할 쪽으로 편향될 우려가 크다고 본다. 한국판의 경우 피스트 시스템 도입이 오래되지 않은 편이라 직업 간 격차가 심각해 보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로벌판의 경우 역전극이 자주 연출되며 각 지역별 대응 전략 싸움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 최근 한국판은 서버통합 진행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서버통합을 끝까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작년 12월 3.2버전 패치를 소개하는 인터뷰 자리에서 한국판은 새로운 유저층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서비스도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었다. 이는 사실이고 현재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당시 인터뷰와 레터 라이브를 진행한 이후, 한국 운영팀이 두 번째 서버통합을 요청했다. 이처럼 안정된 시기 통합을 하겠다는 점에서 상당히 놀랐다. 한국 운영팀은 현재 인구격차가 너무 크다고 봤고 인구가 많은 서버에 몰리는 유저 성향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판을 기준 삼았을 때 한국판의 인구 격차가 크다고 여겨지진 않았고 차후 3.5 버전 패치를 통해 다른 서버 간 파티를 매칭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에 반대를 했다."

- 한국판 운영팀의 대응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 운영팀이 서버통합 관련 내용의 레터 라이브를 준비 중일 때 미래를 위한 것만 말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저는 요금을 내고 즐기는 입장이기 때문에 운영팀이 힘들다는 이야기 같은 것을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팀의 방송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유저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은 물론 스퀘어에닉스의 신뢰감에 해가 되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화를 냈다."

- 서버통합 이후 한달이 됐다.
"반대를 하긴 했으나 '파이널 판타지14'의 책임자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미래를 위한 일이었다고 해도 아프고 나쁜 기억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만약 통합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통합을 한 이상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하나씩 천천히 복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 서버통합 이후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큰 편인데.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2018년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현재 한국판 역시 4.0 확장팩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어떻게든 올해 이를 선보일 수 있도록 기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소문은 허황된 것으로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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