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RPG 재미 모두 모았다
방대한 중세 팬터지 스토리 압권…20대20 기사단전 열기 후끈
와이디온라인이 최근 모바일게임 ‘오르텐시아’를 구글 플레이어를 통해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일본의 게임 명가 중 하나인 세가와 f4사무라이가 협력해 개발한 RPG 모바일게임이다. 앞서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흥행성을 검증 받은 만큼 국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작품 론칭에 앞서 실시한 사전등록 신청자가 20만명을 넘어서며 순항 조짐을 보여왔다. 또 유명 성우가 참여한 홍보 영상을 공개하는 등의 적극 공세 역시 호평을 받았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모바일게임 ‘천군’을 선보인 데 이어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등 웹툰 판권(IP)을 활용한 작품들을 론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돼 왔다. 이 가운데 ‘오르텐시아 사가’는 올해 첫 신작이자 모처럼 해외 업체와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소싱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세가 게임즈, f4사무라이 등이 협력해 완성한 이 작품은 중세 팬터지 세계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RPG 모바일게임이다. 앞서 론칭된 일본을 비롯해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흥행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작품 론칭에 앞서 테스트를 실시하며 현지화 완성도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사흘간 실시된 테스트는 모든 면을 살펴보기엔 부족한 시간일 수도 있으나 일단 큰 문제없이 무난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 3X3 기반의 전투 핵심
이 작품은 주인공 중심의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유저가 수집한 각 캐릭터별 배경설정 및 이야기를 파고드는 등 스토리텔링에 무게가 실렸다. 또 전투의 경우 3X3 진형을 바탕으로 각 캐릭터별 공격 범위 등을 고려한 배치가 요구된다.
이는 기존 국내 RPG 장르 시장의 주류 작품과는 방식이 다르다는 평이 적지 않다. 하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눈길을 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이야기 전개가 큰 비중을 차지해 단순 텍스트 번역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앞서 실시한 테스트 단계에서 유저들은 이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 회사는 또 인기 성우 소연이 메인 내레이터로 참여한 론칭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성우 소연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엘사를 비롯해 ‘스타크래프트2’의 캐리건 등을 연기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유저들의 이목을 끌며 인기 상승세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작품은 정통 SRPG를 표방하고 있다. 3X3 규격의 셀을 기반으로 캐릭터 배치 및 공격 범위를 고려한 전투가 구현됐다.
각 캐릭터는 참, 돌, 타, 원 등 속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격 포지션 및 영역이 달라진다. 각 속성별로 가로, 세로, 정사각형, 후방 가로 등의 공격 범위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는 것이다.
SRPG 장르는 헥사 구조를 비롯해 턴별로 칸을 이동하거나 행동을 취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진 편이다. 특히 ‘택틱스’를 내건 작품들이 다수 등장했으며 일본 게임 시장의 명작 계보를 써내려가기도 했다.
# 캐릭터별 특징 살린 스킬 발동
세가 역시 ‘샤이닝포스’를 비롯해 ‘사쿠라대전’ ‘전장의 발큐리아’ 등의 SRPG 시리즈 명맥을 이어왔다. 때문에 ‘오르텐시아 사가’는 이 같은 역량이 발휘된 작품으로 마니아층의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SRPG 장르는 모바일게임 환경에 맞춰 고전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자동으로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각 캐릭터별 특징을 살린 스킬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이는 최근 주류로 자리 잡은 RPG 모바일게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SRPG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또 앞서 소개했듯이 각 속성별 스킬의 범위를 고려하는 전략성은 기존 마니아층의 취향에 부합하고 있다.
전투의 밑바탕이 되는 3X3 규격의 캐릭터 배치의 경우 상대방의 공격을 대비한 방어 전술의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 적의 공격 범위를 피하는 캐릭터 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SRPG 장르는 이 같은 전략·전술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또 한편으론 각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오르텐시아 사가’ 역시 중세 팬터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방대한 스토리텔링이 구현돼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왕도의 습격으로 아버지를 잃고 급작스럽게 영지를 통치하게 된 젊은 영주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전란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동료와 적을 만나며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 등장한 RPG 모바일게임은 다양한 캐릭터의 수집 요소가 기본 문법처럼 사용되는 추세다. 이 작품 역시 뽑기를 통해 새로운 동료를 획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 작품은 주인공 중심의 스토리텔링 ‘오르텐시아전’ 외에도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외전’ 및 특정 캐릭터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사전’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구현됐다.
특히 기사전의 경우 캐릭터 카드를 새로 획득할 때 개방되는 방식이며 각 캐릭터별 전용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는 성장 과정과도 연계돼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 패턴이 연출되며 캐릭터의 특징을 부각시켜 보다 입체적으로 만든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모든 캐릭터에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를 삽입한 것은 물론 유명 성우의 연기를 통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캐릭터는 N, R, SR, SSR 등의 등급으로 구분된다. 또 기본적인 캐릭터 레벨 외에도 퀘스트 진행을 통해 상승시킬 수 있는 ‘에피소드 레벨’이 별도 존재한다. 에피소드 레벨을 상승시킬 경우 캐릭터를 보다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각성’ 시스템이 개방된다.
각성을 완료할 경우 어빌리티(장비)를 추가 착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전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처럼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성장 과정 간의 균형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체인’ 연결될 때 강력 파워
캐릭터 성장 과정의 가장 기본인 레벨 상승은 다른 캐릭터 카드 및 전용 강화 소재를 소모하는 방식이다. 또 동일한 캐릭터를 합성시킬 경우 최대 레벨이 확장되는 ‘한계돌파’ 시스템도 구현됐다.
이 회사는 또 요일별 퀘스트 등을 통해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재료와 어빌리티(장비) 생성 재료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스토리텔링 외에도 즐길 거리를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역시 대규모 커뮤니티 요소 기반의 경쟁 콘텐츠가 핵심 재미 요소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 작품 역시 20대 20의 대규모 전투 ‘기사단전’이 구현돼 유저들의 치열한 경쟁이 연출되고 있다.
기사단전은 캐릭터 레벨이나 전투력으로만 승리할 수 없다. 각 캐릭터 역할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게 보다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 상대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일정 제한 시간 내 상대를 연속 공격할 때마다 누적되는 ‘체인’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이는 격투 게임의 ‘콤보’ 개념과 같은 것으로 ‘체인’ 단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기사단원 간 협력이 요구되며 자연스레 긴박한 공방이 연출된다.
이 가운데 10, 20, 30번째 체인이 연결될 때 발동하는 ‘캐슬 브레이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캐슬 브레이크는 단숨에 경쟁 포인트를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때문에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기사단전은 종료 시 개인 및 MVP 보상으로 ‘기사메달’이 제공된다. 메달은 한정 SSR 카드 및 다양한 소모품 등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기사단전의 참여 동기가 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