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가 이름을 되찾았다. 지난 2013년 7월 15일 남경필 회장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로 이름을 바꾼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당시, 남 회장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게임에만 한정된 소극적 이미지를 탈피함과 동시에 국민적 여가로 격상되고 있는 게임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회 명칭 변경을 계기로 '자율, 공헌, 성장'의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거창한 명분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게임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남 회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한 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며 업무에서 손을 놓았다. 애초 정치인 협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결과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컸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협회의 명칭을 바꾼 것이 아주 치명적인 패착이 됐다. 외국의 경우 게임이란 단어를 넣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게임 산업을 일구었고 ‘게임’이란 단어가 주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불모지에서 게임산업을 일군 게임인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안겨줄 만 했는데 이를 부끄럽다 하여 내 던져 버린 것이다.

협회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것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우리 스스로 게임이란 단어를 터브시 하면 안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가 우리의 텃밭인 게임을 박대한다면 누가 게임계를 쳐다 보겠는가. 게임에 대해 사시적인 시각을 보이는 제도권마저 웃을 일이다.

이번 협회 명칭 변경을 계기로 업계도 달라져야 한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지 말고 비지니스도 잘하면서 사회 밝히기에도 힘을 쏟는 그런 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게임이란 단어를 우리 가슴에 당당히 새길 수 있다. 손으로 가린다고 가려지는가.  덩치 만큼 해야 게임계의 사회적 위상도 그만큼 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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