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각 지역 대표팀 구성…스폰서 등 지원 원활해 질 것

네이트 낸저 블리자드 '오버워치'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

"'오버워치 리그'는 도시별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을 구성해 대회를 여는 최상위 리그입니다. 이를 바탕을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 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니다."

네이트 낸저 블리자드 '오버워치' e스포츠 글로벌 디렉터는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메이플홀에서 가진 '오버워치 리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리그는 블리자드가 준비 중인 글로벌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로 기존 e스포츠 대회와 달리 각 도시 별로 연고지 시스템을 통해 팀을 구성하고 국가 대항전을 펼치는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e스포츠계의 프리미어 리그를 표방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e스포츠 대회와는 별개로 실시될 예정이다.

낸저 디렉터는 '오버워치' 출시 전부터 e스포츠에 대한 사업 구상과 고민을 해 왔으며, 이전까지 e스포츠 시장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 위해 이 리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버워치 리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e스포츠 대회 판의 마련"이라며 "이를 통해 프로게이머와 팀, 스폰서 등 e스포츠 종사자 모두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은 이벤트 매치나 대형 토너먼트 등 단발성 대회의 성격이 짙었다. 블리자드는 이런 현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축구와 농구 등 지역 연고제를 도입해 항시 대회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국내 프로야구나 프로축구팀이 도시 별로 연고지를 두고 1부 리그를 치루는 것처럼 '오버워치'도 별도의 연고지를 둔 팀끼리 경쟁을 펼치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낸저 디렉터는 "e스포츠에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 '오버워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목에서도 쉽게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이라며 "시스템만 제대로 정착된다면 현재 정통 스포츠로 대표되는 축구, 농구, 야구와 같은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오버워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 연고제를 도입함으로써 한정적인 파이를 보여주고 이는 e스포츠 스폰서 시장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e스포츠 리그의 경우 일부 업체가 여러 e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등 규모적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게 도면 지역 단위 스폰서가 붙으면서 보다 여유로운 경기 운영 및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오버워치 리그'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기록한 스포츠가 미국의 미식축구 리그인 'NFL'인데 '오버워치'의 유저 숫자는 이미 'NFL'의 지표를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낸저 디렉터는 "'오버워치'의 경우 출시 반년 만에 유료 사용자가 13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마련한다면 리그의 정착과 규모 확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낸저 디렉터는 '지역 연고제'를 통해 지역 단위로 팀을 묶긴 했지만, 선수 참가에 대한 규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그가 정착하기 전까지 선수의 국적은 물론이거니와 혼성팀의 리그 출전도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