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마블게임즈가 야근 및  주말근무를 없애고 탄력 근무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근무여건을 전면 조정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016년에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왔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서 직원들의 근무시간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  최근 이런 말들이 잇달아 쏟아지자 아예 공식적으로 전 계열사에 대해 야근과 주말 근무 시간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이처럼 야근과 주말근무 중단을 선언한 것은 일단 근로 환경 개선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만 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을 일반 노동자와 같은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게임은 대표적인 문화산업이다. 게임은 또 예술의 한 장르로 꼽히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은 스스로를 장인이라고 칭할 만큼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소속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일 하다 보면 예술 보다는 일의  성과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노동의 강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게임업계의 모두의 현안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소회는 없지 않다. 상당수 게임업체 종사자들에게는 이같은 근무시간 단축이니 휴일 보장이란 말들이 한마디로 호사로만 비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체 중 약 90% 이상이 벤처기업의 범주에 속해 있다. 그들 대부분은 상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오로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이같은 노동의 강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야근과 주말 근무를 금지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겐 어쩌면 동화속에 나오는 얘기로만 들리지 않을까 싶다.

양 극단을 달리고 있는 게임업계의 근무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 또 그 해법은 어떻게 내 놓고 풀어갈 것인가.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을 터이다. 엉뚱한 얘기 같지만 작은 곳에서 일하면 예술가이고, 더 큰 곳에서 일하면 공산품을 양산하는 노동자가 되는 것이라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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