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툰 원작 뛰어넘는 재미 한가득…탄탄한 스토리에 성우 연기 호평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 모바일게임 못지않게 급격하게 성장한 문화산업 중 하나는 웹툰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역시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이 선보인 ‘갓 오브 하이스쿨’은 이 같은 웹툰 원작 모바일게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회사는 기존 원작 웹툰 팬은 물론 원작을 모르는 모바일게임 유저 모두를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어왔다.

과거 연휴 기간 동안 만화책을 쌓아두고 보며 여가를 즐겼다면, 이제는 웹툰을 첫화부터 끝까지 다시 보는 ‘정주행’으로 세태가 달라지고 있다. 이 작품은 이처럼 웹툰과 함께 게임까지 두 가지 재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설날 연휴를 위한 추천작으로 부족함이 없다.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원작 웹툰부터 인기가 뜨거웠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다. 원작 웹툰은 앞서 주간 UV(순방문자수) 300만명을 넘어섰으며 장기간 연재에도 인기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 작품은 기존 만화의 중요 장면들이 애니메이션화를 거쳐 보다 역동적으로 구현됐다. 또 론칭 단계부터 400여개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한데 이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방대한 성장 콘텐츠가 구현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리 원작 웹툰이 관심을 받고 인기를 누리는 중이라고 해도 모바일게임의 흥행까지 이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원작 팬층의 애정이 한번 틀어지면 누구보다 냉정한 안티팬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디온라인의 ‘갓 오브 하이스쿨’은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원작 유저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웹툰을 모르는 신규 유저층까지 포섭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갖췄다는 것을 방증한다.

# 2D 캐릭터 친숙한 이미지

이 작품은 웹툰 분위기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2D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또 턴제 RPG 전투 방식에 적합한 3등신 형태의 데포르메 캐릭터를 앞세워 보다 폭넓은 유저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론칭 이후 이 작품은 매출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장기간 이를 유지하는 흥행작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 이제 서비스 2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여전히 유저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향후 행보가 더 기대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그동안 게임성이나 콘텐츠의 완성도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아왔음을 방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론칭 전부터 기대를 모아왔던 대작 역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원작의 요소들이 모바일게임에 적합한 형태로 재현됐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스토리 모드와 퀘스트 진행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게임에 적합하게 애니메이션 효과가 가미된 연출이 만화로 마주했던 스토리텔링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 진행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별 고유 스킬이 구현된 전투 역시 이 같은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회사는 복합적인 연출이 가능한 게임의 특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성우 연기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성우에 대한 취향 및 호불호는 특히 민감하고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인 만큼 일반화시킬 수 없지만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에서의 이 같은 시도 자체는 칭찬할 여지가 많다.

400여개 이상의 다양한 캐릭터도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원작 웹툰에 등장하는 인물은 물론 세계관과 어울리는 독자적인 캐릭터를 다수 내세워 수집의 묘미를 더했다.

 

# 전략적 캐릭터 조합 머리싸움

이 작품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저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성을 추구해왔다. 때문에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세로 화면의 사이드뷰 전투가 채택됐다.

이 회사는 또 이 같은 전투 연출에 적합한 캐릭터를 만들겠다는 고민을 거듭해왔다. 이 가운데 3등신 형태의 데포르메 캐릭터로 원작과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다.

기본적인 전투 진행은 최대 5개 캐릭터를 선택해 파티를 꾸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는 탱커, 딜러, 힐러 등 주요 역할은 물론 불, 물, 나무 등 속성에 따른 상성 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전략 싸움은 캐릭터 수집에 대한 동기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적보다 우위를 차지하거나 파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이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전투에 돌입하면 각 캐릭터가 한 턴씩 공격이나 방어, 스킬 등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스킬은 처음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일정 턴 이상의 대기 시간이 요구되기도 한다.

때문에 단순히 스킬을 난사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고려해 기회를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 한번 스킬을 사용하면 최소 몇 턴 이상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은 패배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전투는 이 같은 순간적인 상황 판단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파티를 구성하는 캐릭터의 역량이 승패를 크게 좌우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 역시 캐릭터 수집형 RPG 문법을 따라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성장 과정이 구현됐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수많은 RPG 장르가 등장한 만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 회사는 성장에 대한 만족감을 더욱 높이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기본적인 레벨부터 일반과 초월로 구분된다. 일반 레벨은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를 재료로 사용해 단기간에 올릴 수 있다. 반면 초월레벨은 동일한 캐릭터끼리의 합성을 통해 상승시키는 게 가능하다.

또 보다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를 재료로 사용해 강화 단계를 상승시키는 과정이 요구된다. 강화는 최대 5단계까지 구현됐으며 각 단계는 재료 캐릭터 등급 등의 조건에 따라 성공 확률이 달라진다.

일반 레벨과 강화 단계를 최고치로 올린 이후 같은 등급의 캐릭터를 합성하면 진화 단계를 올릴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수집형 RPG에서 캐릭터 가치를 표시하는 별 개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동일한 캐릭터를 [진], [계승], [改]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했다. 이는 획득 방식이나 성장 과정을 크게 늘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이처럼 조작과 진행 방식이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단기간에 정복할 수 없는 방대한 콘텐츠가 구현됐다. 이 작품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웹툰 경계 깨는 콜라보 도입

앞서 웹툰 원작이라는 점에서 세계관이나 콘텐츠의 한계를 보이기 쉽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턴제 RPG 장르 게임성을 고도화시키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다양한 성장 요소를 구축하며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파티원 구성원에 따라 추가 효과가 발동되는 인연 시스템 등은 기존 RPG 장르와 견주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또 한편 이 작품은 원작 웹툰에서 만날 수 없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기존 독자층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기대감에 부응하듯 성별 전환(TS) 캐릭터, 다른 웹툰 및 유명 IP와의 콜라보 캐릭터가 다수 등장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재미 저런 요령]

인기순위 활용한 덱 미리 준비해야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시즌3를 매듭짓고 올해 들어 시즌4에 준하는 대격변 패치 ‘RE: 라그나로크’ 준비에 들어갔다. 또 설날 연휴를 앞두고 ‘라그나로크’ 레이드 던전을 한시적으로 오픈하며 워밍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새로운 세트 장비와 함께 서한량, 웅녀 등 두 캐릭터 밸런스를 상향 조정하는 등 순차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커뮤니티 요소인 ‘하이스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또 전투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캐릭터 정보를 제공하는 인기 순위 게시판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파티 구성 전략에 대한 흐름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때문에 이번 설날 연휴는 새로운 레이드에 도전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기로 삼기 적절하다. 또 연휴 기간 실시되는 특별 이벤트 역시 놓치지 않고 참여하기를 추천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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