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는 지난 1일부터 청소년불가 게임을 제외한 모든 게임에 대해 자체적으로 등급을 표시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등 오픈마켓에 한정됐던 민간업체 자체등급분류가 성인용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을 제외한 전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시장으로 떠오른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 게임들도 자율등급을 통해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PC패키지와 온라인 등에서도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고, VRㆍAR 시장 개척도 활기를 띌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의 자율규제를 사례로 들어 업계의 자율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해 발표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시행 현황’에 따르면 업계 자율규제 준수율은 88%에 그치고, 또 이 중 17%만이 게임내에 아이템 획득 확률을 제대로 공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법적으로 더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는 게임업계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자율적으로 등급을 정하도록 하는 제도가 시행됐다. 만약 이번에도 업체들의 냉정한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등급을 정한다면 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보다 공정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등급을 정해야 할 것이다. 오랜 숙원사업이 이뤄진 마당에 스스로 재를 뿌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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