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강한 생명력으로 '비상'…제도권 인식 개선 노력도 기울여야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제일 먼저 새벽을 알리는 닭띠의 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올해는 붉은 닭을 상징하는 정유년이다. 붉다는 것은 밝다는 것과도 통한다. 또 그 것은 총명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나라가 정신없이 시끄러웠다. 그 여파가 게임을 포함한 문화산업계에도 적지않게 미쳤다. 여전히 마무리 되지 않은 이 사건의 여진은 올 한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못하다. 주요 경제 기관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2% 대 초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못할 수 있다는 예상도 없지 않다. 안타깝지만 지난해보다 더 비관적인 것인 셈이다.

그나마 희망의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요인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이란 특성이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해 왔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이후 세계 경제의 흐름은 호, 불황으로 몸부림쳤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경제가 불황일 때 더 크게 성장하는 역설적 그래프를 나타내 왔다.

 이같은 역설적 그래프는 국내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국제 통화기금(IMF)시절,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성장했다. 특히 게임은 온라인게임산업을 태동시키는 등 산업기반의 틀을 완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올해 게임산업 경기를 전망하면 낙관적이다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성장 견인차의 중심은 이미 핫한 플렛폼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은 이에따라 생활 주변의 주요 놀이 문화로 불리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또다른 여가 생활로, 젊은 여성들의 새로운 손놀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때문인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곳이 모바일 게임시장이다. 올해도 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시장도 기지개를 켤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세계 게임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아직도 그 비중은 모바일 게임을 크게 앞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유럽시장을 노크해 온 업체들이 하나같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출시장을 다각화하고 현지화 노력을 기울인다면 신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책이 여러 곳에서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 급변하는 데  정부의 규제의 굴레는 곰처럼 굴러가며 산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산업이 끔틀대고 시장을 살리려 한다면 정부의 끼어들기 등, 행정 규제를 최소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게임룰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어드벤테지를 적용하는 유연한 정책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또 게임에 대한 제도권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으면 한다. 수출 역군들이 모여 있는 산업을 단순히 과몰입에 폭력성, 사행성으로 매도하는 건 잘못된 시각이다. 동전의 한면만 볼게 아니라 또다른 면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계 역시, 제도권 등 사회에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눔을 함께 실천하려는 마음을 키워야 하며 그에 따른 실천의 움직임이동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정유년, 올해 만큼은 붉은 닭의 총명함과 밝은 눈으로 대한민국호 주변에 짙게 깔려있는 안개를 가볍게 거둬 내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게임계는 물론 우리 경제에 서광의 빛이 비춰지길 소망해 본다.  해서, 정유년이 붉은 닭의 해가 아니라  황금 빛의 봉황의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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