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도화선 된 '김-진' 사건

한콘진 원장 전격 구속 '파문'…리니지 IP모바일 시장서 '돌풍'

 다사 다난했던 병신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게임계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게임이 동시에 부상, 새 활력소로 작용했는가 하면 ‘최순실 게이트’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구속되는 등 풍상을 겪기도 했다.

더게임스는 올해 화제를 모아온 사건과 현장을 10대 뉴스로 선정해 사진과 함께 정리해 봤다. <편집자>

 

# AR게임 ‘포켓몬GO’ 열풍

나이언틱과 포켓몬컴퍼니가 공동 개발한 AR게임 ‘포켓몬GO’가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GO’는 출시 일주일 만에 1404만 달러(한화 약 1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일대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출시 한 달 이후 몬스터 수집 외에는 이렇다 할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자 유저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콘텐츠는 신선도에 의해 흥행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준 사례였다.

# 넥슨 ‘서든어택2’ 서비스 석 달 만에 중단

넥슨의 여름시즌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아온 ‘서든어택 2’가 서비스 시작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됐다. 이 작품은 론칭 초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로 논란을 빚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당초 야심차게 출발했던 이 작품은 결국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로, 흥행 시장에서도 바닥권에 머무는 등 조기 퇴진이란 불명예를 얻고 말았다.

# 김정주 NXC 회장-진경준 게이트

김 정주 NXC 회장과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증여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났다. 김 회장의 증여로 진 전 검사장은 넥슨 주식을 되팔아 12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은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김 회장으로부터 대여해 받은 3억원의 자금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최근 1심공판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무죄를, 진 전 검사장에는 4년의 징역형이 내려져 논란이 빚어졌다. 검찰측은 즉시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넷마블 2년 연속 1조 매출 달성

넷마블게임즈가 3분기 매출 3600억원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1조원의 매출을 조기 달성했다. 넷마블의 이같은 쾌속질주는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 확실한 작품들이 뒷받침해 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매출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게 늘어나 안방을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 보였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부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확률형 아이템 규제안 법안 러시

작년 말부터 정치권의 큰 관심을 모아왔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올해에도 외외없이 이어졌다.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정 우택 의원(새누리당)과 노 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 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은 연이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안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고조되자 게임산업협회(K-iDEA)는 11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개선안 마련을 위한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자율 규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 나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소니 등 VR 게임기 상용화 착수

올해에는 가상현실(VR) 게임들이 속속 상용화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시작으로 HTC의 ‘HTC 바이브’ 등이 잇따라 출시, VR게임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이에따라 종전의 관람형 VR게임에서 FPS, 연애시뮬레이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이의 보급을 위한 문제점 등은 개선되지 않았다. 즉, 해상도는 낮은 데 반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대중성을 크게 의심받고 만 것. 업계는 이에따라 상품성을 높이는 등 고객 만족도를 크게 높여야 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소프트맥스 경영권 매각

‘창세기전’ 시리즈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게임 개발사 소프트맥스가 경영권 넘기고 회사 이름마저 이에스에이로 바꾸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이 회사를 창업하고 22년을 이끌어온 정영원(정영희) 대표도 회사 운명과 함께 개발 현장에서 물러나 앉고 말았다. 그간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 4’ 론칭과 모바일 게임 신작 개발 등을 통해 부활을 노렸으나 여의치 못했고, 잇단 흥행 실패로 경영난이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프트맥스를 인수한 이에스에이는 그간 개발해 온 모바일 게임 ‘주사위의 잔영’과 ‘창세기전’ 시리즈의 판권(IP) 등을 모바일 게임업체인 넥스트플로어에 이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14년 역사의 ‘스타크 프로리그’ 중단

2003년 3월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작으로 열려온 ‘프로리그’ 가 14년의 역사를 끝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지난 10월 ‘스타2 프로 리그’에 대한 운영 계획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에따라 7개 프로게임단 중 6개 구단이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스타리그는 우리나라를 e스포츠 종주국으로 만들었던 상징적인 대회였다. 그 때문인지 e스포츠계에 안겨준 충격은 대단히 컸다. ‘스타크래프트2’ 에 대한 인기가 사그러진 데다 승부조작 논란이 빚어지면서 대회 추진력과 팬들을 잃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 ‘리니지’ IP 모바일게임들 ‘돌풍’

엔씨소프트의 대표적 판권(IP)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리니지 판권의 막강한 힘을 다시한번 입증해 보이고 있다.

이미 ‘리니지2’를 소재로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리니지2: 혈맹’이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쾌속 질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모바일 매출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와함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불과 한달만에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달 만의 기록으로는 사상 최초다. 관심거리는 이같은 여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업계에서는 리니지의 부가가치에 대해 적어도 수 조원에는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송성각 한콘진 원장 구속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가운데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됐다.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해 온 차은택과 모종의 연결고리로 구속됐는데, 드러난 그의 범죄는 광고대행사 사주를 협박하고, 그의 회사를 빼앗으려 했다는 것.

이에대해 업계는 산하기관장이 범죄에 연루돼 구속된 사례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적지 않이 당황하고 있다.

과거 영상물등급위원회의 J 위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적은 있었으나, 기관장급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콘텐츠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인 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는 큰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한콘진은 현재 송 원장의 사퇴에 따라 강 민석 부원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수장 부재로 인한 리더십 실종으로 정부 콘텐츠 사업들이 대거 순연되거나 제동이 걸리고 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