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순실게이트로 대통령이 탄핵을 받느냐 아니면 사퇴하느냐를 놓고 정치권이 연일 뜨거운 공방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로인해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계의 형편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른바 '창조 경제'란 이름때문에 게임 스타트업들이 큰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최순실-차은택이 주도한  창조경제 혁신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그 센터의 지원 사업 예산을 지자체에서 대거 삭감하거나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창조경제 혁신 센터는 무려 17개다. 그런데 이들의 주요 예산들이 대거 보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서울시는 창조경제센터 지원예산 20억 원을 전액 철회했고, 전남도의회 역시 운영 지원비 10억 원을 삭감했다.

문제는 이 곳에 입주해 있거나 이 곳으로부터 과제 수주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던  게임스타트업들이 길거리에 나 앉거나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솔직한 말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란 단어는 차 은택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와 같은 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고 정부의 지원도 있어 왔다. 차 은택은 거기다 그냥 자신의 먹거리를 걸어놓고 채택한 것 뿐이다. 

그렇다면 이 사업을 완전 백지화하기 보다는 잘못된 점을 보완하고 보다 철저히 운영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정 걸린다면 명칭 변경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근본인 벤처와 스타트업을 키우는 일과 목적은 바꾸지 말자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완급을 조절하며 센터를 운용하는 것도 또다른 요령이자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욱이 많은 게임 스타트업들이 여기서 둥지를 틀고 있고 자금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자금을 줘서 용기를 북돋아줘도 시원찮을 판에 그간 추진해 온 사업마저 중단시키고, 센터 가동을 막아 이들을 내쫒겠다면 이들의 희망과 내일의 대한민국의 비전은 눈을 감고 뻔하다 할 것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보다 냉철한 가슴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그 사업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의 정치 지도자 덩 샤오펑의 '흑묘백묘'론이 떠오른다. 흑고양이든 백고양이든 어떤가. 쥐만 잘 잡으면 될 일이 아니던가.

지금 대한민국 게임계의 처지가 그렇고 대한민국 경제가 그렇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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