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광현 아이원트게임즈 대표.

“‘잭의 추리’는 모든 사건을 밝히는 명탐정과 완전한 범행을 설계하는 범죄 자문가 간의 대결을 구현한 PvP 모바일게임입니다. 최근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게임성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 반응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고광현 아이원트게임즈 대표는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 ‘잭의 추리’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이 작품은 론칭에 앞서 실시된 크라우드 펀딩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원트게임즈는 건국대학교 학생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청년 창업 모바일게임 업체. 문화콘텐츠학과와 인터넷미디어공학 간의 동아리 연계 활동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회사 설립까지 이어졌다.

이 회사는 현재 9명이 모여 각 전공을 살려 작품을 개발 중이다. 또 ‘콩빈러너’ 등을 선보인 엔지메이킹과의 협업도 추진중이다.

고 대표는 차세대융합기술원 등을 통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게 된 것도 창업의 과정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 개발 과정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추리 소재 게임을 떠올리면 비주얼 노벨이나 퍼즐 장르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명탐정과 범죄 자문가의 대결이라는 실험적인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탐정 입장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또 이를 통해 탐정이 완전범죄를 구상하는 걸 역지사지로 떠올려 봤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은 단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각 입장에서 추리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경쟁 구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같은 도전은 비교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고 대표는 “추리 대결 구도의 긴장감을 해치지 않도록 힘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를 위해 루미놀과 같은 혈흔감식 시약 등 비교적 최신 과학수사 기법은 모두 배제하고 알리바이 등에 집중하는 고전 탐 정수사 기법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사 기술이 한정된다는 우려를 가질 수도 있으나 그는 작품 개발 과정에서 고전 탐정수사 전문성과 방대함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따라 그같은 점을  작품 속에 녹여 내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범죄 자문가’는 시간 내 범행을 저지르고 흔적을 지우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NPC와의 알리바이까지 고려하는 치밀함이 요구된다. ‘탐정’은 증언이나 단서를 수집하는 과정은 물론 범행의 트릭을 유추하는 두뇌싸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범죄가 벌어지거나 흔적을 은닉할 수 있는 장소를 배치하는 것 역시 힘의 균형을 안배했다”며 “막다른 길로 유도되거나 여러 경로를 거쳐 다른 캐릭터와 맞닥뜨릴 위험이 높도록 의도적으로 맵을 구성해 유저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최근 5대5 대전 구도의 FGT를 실시하면서 게임성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작품에 대해  테스터들은  캐릭터가 위치한 장소,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맵의 필요성을 요구해 왔다며 이에따라 초심자 단계의 맵 제공 등 이에 대한 보완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또 전반적인 그래픽 개선을 비롯해 랭킹 시스템 강화, 추가 콘텐츠 도입, 도움말 제공 등에 대한 재점검도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향후 시범 서비스 단계를 거쳐 유료 다운로드 방식으로 론칭될 예정이다. 5000원 수준의 가격 책정을 비롯해 캐릭터 코스튬이나 행동재화 및 아이템 등도 구현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앞서 수차례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긴 했으나 업체 대표로서 많은 인력을 이끌고 의견을 조율해 보는 건 처음이라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좋은 작품을 완성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도 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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